내용요약 LG화학, 흑자 전환 성공 상승세…삼성SDI·SK이노베이션, 수익 개선 기대
R&D 투자 생산능력 확대 및 ESS 수요 가속화 예정
배터리 업체 3사 CI. /각 사 제공

[한스경제=고혜진 기자]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배터리 업체들이 2분기 성적표를 공개했다. LG화학은 흑자를 달성했으며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실적이 부진했다. 다만 이들 업체들은 하반기 연구개발(R&D) 투자와 에너지 저장장치(ESS) 수요 촉진 등을 통해 개선된 실적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3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올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조9352억원, 57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131.5% 올랐다. 특히 전지사업부문에서 155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국내 배터리 3사 중 홀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같은 호조에 힘입어 LG화학은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나간다. 앞서 LG화학은 2000년부터 R&D에 착수한 이후 매년 투자를 늘려왔다. 지난해에는 4조원에 육박하는 시설 투자를 진행해왔다.

이에 따라 올해 말까지 생산능력을 100기가와트시(GWh)까지 늘릴 예정이다. 매년 30% 이상의 성장세로 이익 규모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3분기에는 자동차 전지 유럽향 출하량 확대와 자동차용 원통형 전지 판매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배터리 업체 2분기 실적(2019-2020년) 비교. /각 사, 전자공시시스템 제공

반면 삼성SDI는 실적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SDI는 연결기준 매출액 2조5586억원, 영업이익 103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4%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4% 감소했다. 전지사업부문 매출은 1조91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회사 공식적으로 사업부문별 영업이익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전지부문이 75%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실적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단 영업이익이 증권사 시장 컨센서스(전망치)인 700억원대를 뛰어넘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실적 선방은 삼성SDI가 ESS 미주 전력용 프로젝트 수주로 해외 매출이 증가해 나타났다. 하반기 역시 ESS에 대한 견조한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8일 진행된 컨퍼런스콜을 통해 삼성SDI 관계자는 “하반기에 미주 전력용 대형 프로젝트가 진행돼 ESS 판매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2분기 연결기준 배터리부문 실적에서 11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89억원이 늘었다. 글로벌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일회용 비용 증가로 손실이 크게 발생한 것이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투자를 통한 성장 동력 확보에 초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완공한 헝가리 1공장과 중국 창저우 공장이 가동을 시작했다. 생산능력이 연간 20GWh로 수준이지만 유럽 제2공장과 미국의 1, 2공장이 준공 후 생산을 시작하면 연간 71GWh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오는 2025년까지 연간 100GWh의 생산 규모를 갖출 계획이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과의 로열티 협상이 변수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이 지난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SK이노베이션을 영업 비밀 침해 협의로 제소하면서, ITC가 올해 2월 SK이노베이션에 조기 패소 예비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오는 10월 5일 예정된 ITC 최종 결정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에 향후 관건으로 주목된다.

만약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과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최종 판결에서 패소하면 타격은 상당하다. 미국 내 배터리 부품의 수출이 금지되고 미국 조지아주 공장의 가동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최근 SK이노베이션의 미국향 추가 증설을 감안하면 10월 ITC 최종 판결 이전에 LG화학과 합의가 원만하게 이뤄질 것”이라며 “이후 소송 관련 불확실성도 소멸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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