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통합법인 출범 이후 인천 송월아파트 재개발 사업 수주
2분기 나홀로 실적 상승… 정부 주택 공급 확대 기조에 '함박웃음'
대림건설 제공

[한스경제=김준희 기자] 대림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부진한 업황에도 나홀로 웃는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호실적으로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데 이어 자회사 대림건설도 연이어 단독 사업을 따내는 등 순항하고 있다. 안정적인 실적과 재무 건전성으로 업계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대림건설은 지난 1일 인천 송월아파트구역 재개발 조합이 개최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에서 단독으로 입찰해 수의계약에 성공했다. 통합법인 출범 이후 첫 단독 수주다. 공사비는 1240억원 규모다.

대림건설은 대림그룹 건설계열사인 삼호와 고려개발의 합병 회사로 지난달 1일 출발을 알렸다. 당시 대림산업은 “대림건설 합병은 건설시장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그룹 신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디벨로퍼 사업을 위해 추진됐다”며 “핵심사업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양 사가 보유하고 있는 전문성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대형 건설사로 재도약하겠다는 것”이라고 합병 추진 배경을 밝혔다. 더불어 ‘2025년까지 10대 건설사 진입’을 목표로 내세웠다.

현재까지는 계획대로 진행 중이다. 대림건설은 지난달 11일 대림산업과 컨소시엄을 이뤄 대전 삼성1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하며 첫 결실을 맺은 데 이어 인천 송월아파트 재개발 사업 수주로 출범 한 달 만에 단독 계약에 성공했다. 또 3일 한국토지신탁으로부터 750억원 규모 충북 단양군 공동주택 신축 공사도 수주하는 등 정비사업과 주택사업을 넘나들며 호재를 이어가고 있다.

건설업계 2분기 잠정실적 발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대림산업은 유일하게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연결기준 매출액 2조5477억원, 영업이익 31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4.2% 증가한 수치를 나타냈다. 현대건설과 GS건설,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대부분 건설사가 전년 대비 실적이 감소한 걸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대림산업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어려운 경제 여건에도 불구하고 건설사업부 호실적 지속과 자회사인 카리플렉스·고려개발 신규 연결 편입 효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며 “2분기 말 수주 잔고는 20조812억원이며 순차입금은 54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다소 증가했으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실적 호조에 힘입어 97%로 개선돼 건설업종 최고 수준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업계 ‘TOP 3’ 타이틀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지난달 30일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2020 시공능력 평가’ 결과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토목건축공사업 평가액 11조1639억원으로 삼성물산(20조8461억원), 현대건설(12조3953억원)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또 합병 전 각각 시공능력 평가순위 30위, 54위였던 삼호와 고려개발은 대림건설 통합출범 후 첫 평가에서 단숨에 17위로 뛰어올랐다.

‘코로나19’라는 변수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대림산업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는 이르면 4일 수도권에 10만여 가구를 추가 공급하는 부동산 공급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수도권 재건축·재개발 시 용적률을 상향하는 등 규제 완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 안정화 작업이 더딘 탓에 공급 확대 기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택 공급 확대는 종합적으로 건설 및 건자재에 긍정적”이라며 “현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와 택지 공급 추이를 볼 때 디벨로퍼, 건설, 건자재에 전반적 수혜로 작용할 수 있으며 3기 신도시 및 추가 공급 등을 통해 장기적 주택 공급 확대로 건설이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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