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제2 신진서·딩하오·셰커 꿈꾸며···
한국 15세 장우진 6단 선봉으로
조동엽·박상언·박재범·백상현 등 포진
중국측도 5~6단 유소년 고수들 팀 구성

한국, 중국, 일본이 벌이는 바둑 삼국지에서 일본이 스스로 하수임을 인정한지 오래다.

한국 역시 조훈현, 이창호, 이세돌 등 절대강자들의 연이은 등장으로 시작된 독주시대를 끝내고 ‘주링하우(90後)’ 즉, 1990년대 생(生)인 판팅위 등 중국의 무서운 20대 기사들과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물론 세계랭킹 1,2위인 신진서와 박정환이라는 걸출한 스타가 존재하고 특히 신진서9단은 2000년생으로 20세에 불과해 향후 상당기간 전성기를 구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들을 빼고는 세계랭킹 30위권에 빼곡히 들어차있는 중국 기사들의 대항마가 부재한 현실이다.

반면 중국은 바둑에 대한 인기와 정부의 적극적 후원에 힘입어 엄청난 저변을 통해 영재들을 육성하며 고순도 기사들을 양산하고 있다.

한국 역시 영재를 찾기 위한 발걸음이 분주하고 유소년 바둑대회가 잇달아 열리고 있으나 중국에 비해 족탈불급임을 자인하는 분위기다.

6~7년 전부터 아마추어와 프로를 가리지 않고 각종 세계바둑대회에서 한국이 중국에 밀리고 있는 가운데 희망은 한국기원과 대한바둑협회를 중심으로 전국에 산재한 바둑양성기관을 통해 영재탄생 소식이 이어진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제는 한국과 중국 유소년바둑이 해볼만하다는 소리도 심심찮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대결할 기회가 없었던 한중 유소년바둑 강자들이 온라인으로 맞붙는 ‘한중온라인유소년바둑대회’가 더욱 관심을 끄는 이유다.

제2의 신진서, 딩하오, 셰커를 꿈꾸며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한중 유소년 고수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우선 한국측 대표는 15세인 장우진 6단을 선봉으로 조동엽 5단(15세), 박상언 5단(15세), 박재범 4단(14세), 백상헌 4단(14세) 등이 포진한다. 또 초등학생인 배태윤 5단(11세), 신준희 5단(11세), 곽동규 5단(11세), 김도영 5단(10세), 최해권 4단(9세) 등이 뒤를 잇는다.

이에 대항하는 중국측 역시 연령는 8~15세, 기력은 5~6단의 유소년 고수들로 팀을 구성했다.

지금은 미생(未生)처럼 보이나 완생(完生)을 꿈꾸는 유소년 고수들의 화려한 날개짓이 기다려진다.

 

권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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