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환 케이뱅크 은행장이 비대면 금융 영역 파괴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김형일 기자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당연히 대면으로만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일들을 모바일로 쉽고 편하게 해결할 수 있게 하는 비대면 금융의 영역 확장에 역량을 집중하겠다."

이문환 케이뱅크 은행장이 아파트 담보대출을 필두로 다양한 혁신상품과 함께 비대면 금융 영역의 파괴에 매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4일 케이뱅크는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이하 아담대) 등 하반기 출시 예정인 혁신 상품들과 성장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이문환 은행장은 “아파트 담보대출을 시작으로 비대면 금융의 영역 확장을 위한 혁신적인 상품 및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며 “주주사와의 시너지를 가속화해 지난 3년여간 이뤄온 주요 성과를 연말까지 두 배 이상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날 케이뱅크는 곧 출시 예정인 아담대 상품을 공개했다. 케이뱅크는 “약 2년에 걸쳐 개발한 아담대 상품은 대출신청부터 대출금 입금까지 전 과정을 은행 지점 방문 없이 진행할 수 있다”며 “소득정보 스크래핑 기술을 활용해 별다른 서류 발급 필요 없이 예상 한도와 금리를 손쉽게 조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출 실행 시 필요한 서류도 소득 증빙 서류(2년치원천징수영수증또는갑근세원천징수확인서)와 등기권리증(등기필증) 2가지로 대폭 줄였다”며 “서류는 지점방문이나 팩스 전송 없이 사진 촬영과 등기번호 입력만으로 인증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또 “배우자 및 세대원 동의 절차 역시 전 과정이 모바일로 구현돼 한층 편리하게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며 “은행권 최초 전자 상환 위임장 도입으로 대환 시 필요한 위임 절차도 모두 모바일로 진행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최소 1~2번에 걸쳐 주민센터 혹은 은행지점을 방문해야 했던 아담대 절차가 대폭 줄어들었다. 대출 신청부터 승인까지 걸리는 시간 역시 빠르면 이틀로 단축됐다. 

케이뱅크의 아담대 금리는 지난 3일 기준 최저 연 1.64%로 은행권 최저 수준이다. 복잡한 우대 금리 요건도 케이뱅크 계좌로의 이체 실적(월 50만원 이상)으로 단순화했다. 기존 아담대가 있는 고객이라면 최대 5억원까지 대환대출(갈아타기대출)이 가능하다. 신용대출이 여의치 않은 고객의 경우 생활자금 용도로 최대 1억원까지 아담대를 받을 수 있다. 

또 케이뱅크는 이날 주주사와의 시너지 방안과 향후 선보일 혁신상품의 컨셉 등을 제시했다. 

케이뱅크는 “이달 중 KT와 연계한 프로모션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라며 “케이뱅크 계좌나 체크카드로 KT 통신요금을 납부할 때 혜택을 더욱 높임으로써 고객 유입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국 2500여개 KT 대리점을 케이뱅크 오프라인 홍보 창구로 활용하겠다”고 부연했다. 

케이뱅크는 우리카드와 연계한 제휴 적금 상품도 출시하며 상품 포트폴리오도 다양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통해 초저금리 시대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공하며 고객 가입을 유도할 방침이다. 

또 케이뱅크는 1대 주주인 BC카드와도 카드사업협력, 페이북연계 등 다양한 부분에서 시너지창출 방안을 협의 중이다.

케이뱅크는 은행권이 시도하지 않았던 다양한 혁신 상품 출시도 예고했다. 케이뱅크는 하반기 중 핀테크 업체 세틀뱅크와 제휴해 ‘010 가상계좌’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어려운 난수 대신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로 가상계좌를 생성함으로써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금융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며 “카드 결제 대신 가상계좌를 통한 무통장 입금을 선호하는 고객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한편, 케이뱅크는 지난달 파킹통장 플러스박스를 출시한 데 이어 신용대출 상품 3종을 선보이며 영업 정상화를 알렸다. 

7월 수신 잔액은 전월 대비 약 4800억원 늘었으며 여신잔액은 상품 출시 약 보름 만에 1700억원 증가했다. 향후 케이뱅크는 하반기 영업을 본격화해 주요 지표를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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