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한국스포츠경제 주최·대한유소년야구연맹 주관 2020 한국컵 신한드림배 유소년야구대회 4일 개막
과천시 최정기(오른쪽) 감독이 4일 바른야구와 경기에서 선수들을 지휘하고 있다. /장충어린이야구장=임민환 기자

[한국스포츠경제=심재희 기자] 올드 프로야구 팬들이 반길 한국 프로야구의 살아 있는 전설이 2020 한국컵 신한드림배 전국유소년야구대회(이하 한국컵)에 참가했다. 프로야구 첫 해 1982년 MBC 청룡의 멤버로 이제는 '추억의 스타'가 된 최정기(65) 감독이 한국컵 최고령 사령탑으로서 멋진 도전에 나섰다.
 
최 감독은 과천시 유소년야구단을 이끌고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1970년대 실업팀과 1980년대 프로팀 현역 선수로 뛴 뒤 MBC 청룡과 LG 트윈스 코치로도 활약한 그는 은퇴 후 리틀야구단을 거쳐 현재 유소년야구 지도자로 후배들을 양성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그는 여전히 힘이 넘치는 모습으로 "제가 유소년야구대회 최고령 감독입니다"라며 호탕한 웃음과 함께 이야기를 시작했다.
 
1996년 구리시 리틀야구단을 만든 최 감독은 눈에 보이지 않게 후배들을 키워내고 있다. 그는 "윤석민, 윤이상, 오재일 등을 지도했다"며 "최근에 과천시 유소년야구단을 만들어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이 주관하는 대회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엔 각 집안에 아이들이 하나둘뿐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 혼자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서로 도와주는 단체 행동, 공동체를 형성하는  룰을 만들어서 서로 돕는 게 바로 야구다"라며 "서로 협조하고 도우며 성장할 수 있는 게 야구의 매력이다. 유소년 선수들에게 그런 희생 정신을 많이 가르친다"고 강조했다.
 
리틀야구와 유소년야구의 차이점도 짚었다. 최 감독은 "공부하며 남는 시간에 야구하는 것이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의 모토다"며 "리틀야구는 선수를 목표로 주 5~6회 훈련을 하면서 꿈을 키우는 구조다. 반면에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은 공휴일, 방학기간에 꼭 대회를 연다. 공부하는 것이 우선이고 야구는 즐기는 스포츠로 인식하며 접근한다"고 설명했다.
 
환갑을 훌쩍 넘은 야구 대선배 최 감독은 한국컵이 한국 야구의 젖줄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한국컵 개최로) 아이들이 즐겁게 게임할 수 있는 무대와 기회를 만들어줘서 고맙다. 제2의 박찬호, 류현진, 추신수가 나올 기회가 생긴 셈이다"며 "어찌 보면 야구는 실패의 연속이다. 실패 속에서 교훈을 얻으며 더 큰 성공을 이룰 수 있도록 지도자들이 더 노력해야 한다. 아이들을 많이 감싸주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들의 목표다"라고 입술을 깨물었다.

한편, 최 감독이 지휘한 과천시 유소년야구단은 1회전에서 바른 유소년야구단에 1-8로 패했다.

심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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