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배우 나문희와 이희준이 ‘오!문희’를 통해 코믹과 감동이 조화를 이룬 모자(母子) 케미를 선보일 전망이다. 이들의 에너지 넘치는 시너지가 스크린으로 고스란히 전달될 지 기대를 모은다.

5일 오전 영화 ‘오!문희’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나문희, 이희준, 정세교 감독이 참석했다.

‘오!문희’는 뺑소니 사고의 유일한 목격자 엄니 오문희(나문희)와 물불 안가리는 무대뽀 아들 두원(이희준)이 범인을 잡기 위해 펼치는 좌충우돌 농촌 수사극이다. 어디 하나 완벽한 구석은 없지만 인간미 폴폴 나는 모자(母子) 문희와 ‘두원’이 동네 구석구석을 파헤쳐가며 뺑소니범을 직접 찾아나서는 과정을 통해 특별한 재미를 선사할 전망이다.

나문희는 사고의 유일한 목격자 문희 역을 맡아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연기를 펼친다. 그는 “시나리오가 정말 재미있었다. 가족적이고 코믹하고 스릴도 있었다. 이 연기를 잘할 수 있을까 매일 가슴 뛰기도 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실제 내 옷을 영화 속에서 많이 입고 나온다. 이번에는 정신이 오락가락한 엄니 역할인데 그래서 실제 남편 옷을 입고 나오기도 했다. 남편 옷을 아들 두원 옷이라고 생각하고 입고 촬영했다”라고 했다.

정세교 감독은 실제로 나문희를 캐스팅에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썼다고 밝혔다. 정 감독은 “이 역할은 나문희 선생님이 해주셨으면 하는 희망이 있었다. 출연하신다는 말을 듣고 방에서 혼자 소리를 질렀다”라고 돌이켰다.

이희준이 아들 두원 역을 맡아 친근하고 현실적인 연기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실적 좋은 보험회사 직원인데다 해결할 일은 확실히 해결하는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이어 “연기를 하면서 마음이 짠했다. ‘돌싱남’인데 6살 난 딸과 어머니를 모시고 산다. 그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연기를 하며 느꼈다. 많이 공감됐다”라고 덧붙였다.

이희준은 또 나문희를 향한 애정을 드러내며 “정말 다정한 소녀 분이다. 따뜻한 배려가 있다”라고 했다. 이어 “처음부터 잘하고 싶고 칭찬받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나문희는 “이희준은 천상 연기자”라면서도 “그렇게 칭찬받고 싶어 보이지는 않았다”라고 농을 쳐 웃음을 자아냈다.

‘오!문희’는 충청도 금산의 농촌을 배경으로 촬영된 작품이다. 정 감독은 “금산은 지도에서 좀 밑에 있고 갈림길에 있는 지역이다”라며 “갈림길인 그 지역에서 모자가 사건을 수사하는 모습이 보였으면 했다”라고 설명했다.

1961년 데뷔한 나문희는 꾸준한 작품 활동을 통해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작품의 선택 기준에 대해 “무조건 재미있어야 하는 것 같다”라며 쑥스러워했다. 또 “요즘 정말 힘든데 많은 분들께서 건강하셨으면 한다”라고 진심 어린 바람을 밝혔다. 이희준은 개봉 소감에 대해 “이런 어려운 시국에 개봉을 할 수 있는 것만 해도 영광이다”라며 “가을 들녘과 아름다운 우리 농촌의 풍경, 따뜻한 가족이야기가 담긴 우리 영화에 관심 부탁 드린다”라고 당부했다.

‘오!문희’는 오는 9월 2일 개봉한다.

사진=CGV아트하우스 제공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