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각 카드사, 특화된 개인 금융서비스 고민해야
카드업계가 다양한 마이데이터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픽사베이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마이데이터 사업이 5일부터 본격 시행되면서 각 카드사의 각양각색 사업 전략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각 카드사들이 지금보다 더 특화된 개인 금융서비스를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마이데이터는 은행과 카드사, 보험사 등에 산재한 금융정보를 통합하고 관리해주는 서비스로, 단순한 계좌통합조회 서비스 이상의 종합금융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통합 멤버십 모바일 플랫폼 '리브 메이트 3.0'을 전날 공개했다. 이 앱은 소비자의 금융 자산 현황과 소비 데이터 분석으로 개인 맞춤형 금융 상품을 추천하는 기능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또한 은행·카드·보험·증권 등 130여 개 금융 기관의 금융 자산 정보와 연동해 고객이 자산 현황을 한 번에 쉽고 편리하게 조회·관리 할 수 있다.

신한카드는 앞선 3일 마이데이터 실증 서비스 지원사업에 소상공인 분야의 실증사업자로 선정됐다. 소상공인 마이데이터 실증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3월부터 추진한 실증서비스 과제의 일환으로 참여기관이 보유한 매출·상권·부동산 거래정보에 소상공인이 제공하는 권리금·임대료 등 데이터를 통합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소상공인의 신용도를 재평가한다는 취지로 추진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를 통해 소상공인의 점포가격 적정성, 합리적 임대료 책정 등 소상공인 점포거래 정보의 입체적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창업자, 임대인 등 상가부동산 거래 참여자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BC카드의 가맹점 신용평가 서비스 '비즈크래딧(Biz Credit)' 역시 마이데이터 사업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BC카드는 앞선 6월 18일 306만개의 가맹점에서 발생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상공인 신용평가 ▲휴폐업 예측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비즈크래딧을 공개했다.

삼성카드는 올해 초부터 빅데이터 전담팀을 확대 편성했다. 이를 통해 빅데이터 기반 컨설팅 등 수익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카드 역시 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해 카드사 본연의 업무를 강화할 수 있는 '비즈니스 연결'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의 금융생활 설계, 편리한 카드서비스 이용 등에 적용할 계획"이라며 "현재 관련 제반 사항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략 가맹점, 핀테크 업체 및 외부 페이먼트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파트너로서 연결성 확대 및 네트워크 강화에 주력해 구체적인 마이데이터 산업으로의 확대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현대카드는 금융위원회 주관의 마이데이터 사업을 위한 예비허가 신청을 접수한 상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아직 (마이데이터) 사업시행 초기라 카드사들이 가맹점 위주로 신용평가모델을 개발하거나 이를 고도화하는데 치중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빅테크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얼마나 특화된 개인 금융서비스를 시행하느냐로 (사업의) 성패가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마이데이터 시행으로 금융권의 데이터들을 빅테크사가 받아가는 만큼, 빅테크사들 역시 고객들의 쇼핑내역 정보 등을 공유해야 전반적인 마이데이터 사업이 활성화될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앞서 금융당국이 마이데이터 사업에 일반 기업의 보유 정보는 포함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금융권을 중심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확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대표적 빅테크사인 네이버는 전송 의무가 없는 데이터 정보들을 금융사에 공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예를 들어 '나이키 운동화 외 몇 건' 등 대표 품목정보 제공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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