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컵] '대(代) 이은 51번' 봉중근 "아들과 첫 부자 메이저리거 꿈꾼다"
[한국컵] '대(代) 이은 51번' 봉중근 "아들과 첫 부자 메이저리거 꿈꾼다"
  • 장충어린이야구장=박대웅 기자
  • 승인 2020.08.05 14:13
  • 수정 2020-08-05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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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중근 KBS N스포츠 해설위원(왼쪽)이 4일 서울 장충어린이야구장에서 열린 2020 한국컵 신한드림배 유소년야구대회 현장을 찾아 아들 봉재민 군을 안은 채 미소 짓고 있다. 장충=임민환 기자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아들과 함께 한국 야구 첫 부자 메이저리거가 된다면 정말 좋겠다."
 
미국 메이저리그와 한국 프로야구, 그리고 한국 국가대표 팀에서 맹활약하며 '봉열사'라는 애칭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봉중근(41) KBS N스포츠 해설위원도 아들 이야기에 함박웃음을 짓는 여느 '아들바보' 아빠와 다르지 않았다. 봉중근 위원은 4일 서울 장충유소년야구장에서 개막한 2020 한국컵 신한드림배 유소년야구대회 현장을 찾아 ‘파이팅’을 외쳤다. 성동구 유소년야구단에서 활약 중인 아들 봉재민(9) 군을 응원하며 목소리를 드높였다. 야구 스타가 아닌 ‘아빠’로서 아들의 승리를 간절히 바랐다. 올해부터 ‘한국컵’으로 격상해 서울 장충어린이야구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회 현장에서 봉중근 위원과 야구 부자(父子)의 이야기를 나눴다. 
 

투구 모습까지 닮은 봉중근(오른쪽)-재민 부자. 장충=임민환 기자(왼쪽), 오센

◆ 대(代)를 이은 51번
 
2년 연속 한국컵에 출전한 봉재민 군의 등번호는 51이다. 왠지 번호가 낯익은 이유는 봉중근 위원이 현역 시절 달았던 등번호기 때문이다. "아들이 죽어도 51번을 달겠다고 했다"고 말하며 머쓱해 하던 봉중근 위원은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고 말했다. 
 
51번은 봉중근 위원이 신일고 시절부터 애착을 보였던 번호다. 고교 시절 투수보다는 특급 외야수로 이름을 날렸던 그는 켄 그리피 주니어(51·미국)나 스즈키 이치(47·일본)로 같은 외야수를 동경했다. 이치로와 같은 51번을 배번으로 사용하며 성장했다. 자신의 야구 인생을 함께한 등번호가 아들 재민 군에게 이어진 셈이다. 경기를 보는 내내 '아버지 봉중근'의 입가에 미소가 머금어진 이유다. 
 

봉중근 위원이 아들 봉재민 군과 함께 미소 짓고 있다. 장충=임민환 기자

◆ "즐겨라" 아들에게 전하는 조언
 
봉중근 위원은 어린 아들에게 “야구를 즐기라”고 조언한다. 기존 리틀야구와 다르게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이 추구하는 ‘행복한 야구’, ‘공부하는 야구’를 펼치면 시나브로 성장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아들은 지금 초등학교 2학년이고 야구를 시작한 지 2년 됐다. TV 등에서 매일 같이 야구를 보다 보니 흥미를 느끼는 것 같다. 매일 즐기라고 조언해 주고 있다"면서도 "삼진을 당하거나 아쉬운 플레이를 할 때면 내심 잘했으면 하는 욕심도 생긴다"라고 말했다. 
 
성동구 유소년야구단 주전으로 활약 중인 봉재민 군은 투타 모두 가능성을 보였다. 4일 도곡 유소년야구단과 1회전에서 1타점 적시타에 이은 재치 있는 주루 플레이로 팀의 12-2 대승에 일조했다. 투수로도 마운드에 올라 힘을 보태기도 했다. 봉중근 위원은 "아들이 투수를 하고 싶어 한다. 왼손에 공을 쥐어주며 좌투 연습을 시켜봤지만 제 맘 같지 않다. 오른손으로 던지더라. 아들은 우투좌타"라고 말했다. 이어 "이겨야 된다는 압박감보다는 야구를 더 즐겼으면 좋겠다"면서 "야구는 팀워크로 한 명만 잘해서 이길 수 없다는 걸 알고 선후배 예의도 아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인터뷰 중인 봉중근(오른쪽) 위원. 장충=임민환 기자

◆ 한국 첫 ‘부자 메이저리거’를 꿈꾸며
 
“야구를 즐기라”고 조언하는 봉중근 위원에게 “아들 재민 군을 선수로 키울 것이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그는 한치의 망설임 없이 "그렇다"고 말했다. "아내와 (아들을) 선수로 키우는 데 합의했다"면서 "아들이 야구를 하겠다고 하면 5학년이 되는 11살 때부터 선수처럼 키울 생각이다. 프로 선수로 크길 바란다"며 "학업과 운동을 3-7 비율로 시킬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봉중근 위원은 아들이 잘 자라서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행복한 꿈을 꾼다고 털어놨다. "아들과 함께 한국 첫 부자 메이저리거가 됐으면 좋겠다"며 "아들이 LG 트윈스나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입단한다면 더없이 좋을 것이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봉중근은 1997년 신일고 재학 중 아마추어 자유계약(FA)으로 애틀랜타에 입단한 뒤 신시내티 레즈를 거쳐 2007년 1차 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KBO리그 12시즌 동안 321경기에 등판해 55승 46패 2홀드 109세이브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했다. 또 국가대표로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일본전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 '봉열사'라는 애칭을 얻었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년 WBC 준우승,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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