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고혜진 기자] 석유·화학업계가 그린 경영 전략으로 저탄소와 친환경 체제에 돌입했다.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이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기업들도 녹색 혁명 드라이브를 걸고있는 모양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등 국내 석화업체들이 그린 경영 전환을 꾀하고 있다. 

5일 산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최근 그린뉴딜 사업을 추진하면서 그린 인프라와 저탄소 에너지 경제 사회를 선도하기로 결정했다. 그린뉴딜은 그린(Green)과 뉴딜(New Deal)의 합성어로 환경과 사람이 중심이 되는 지속 가능한 발전 정책을 뜻한다.

이같은 정부의 목표에 힘입어 석유·화학업계에서는 LG화학이 최초로 탄소중립 성장을 전략과제로 선언했다. LG화학은 ‘2050 탄소중립 성장’을 발표했다. 탄소중립 성장이란 사업 확장에 따른 탄소 배출량 증가와 동등한 수준의 감축 활동을 펼쳐 탄소 배출 순 증가량을 제로(Zero)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특히 2050 탄소중립 성장은 2050년 탄소 배출량을 2019년 배출량 수준인 1000만톤으로 억제하기로 결정했다. 2050년 LG화학의 탄소 배출량은 약 4000만톤 규모로 전망돼 탄소중립 성장을 위해서는 3000만톤 이상을 감축해야 한다.

LG화학은 이달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표하면서 2050년 온실가스 예상 배출량(BAU)을 75% 이상 감축 목표로 수립했다. 추가로 재생에너지만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RE100’을 통해 2050년 탄소 배출 전망치의 60%을 감축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그린밸런스 2030’에 대한 목표를 밝혀 그린 비즈니스에 집중하고 있다. 그린밸런스 2030은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은 줄이고 긍정적인 영향을 늘려 2030년에 조화롭게 완성하겠다는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의 비전이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폐플라스틱을 분해해 다시 플라스틱 원료로 만드는 기술을 전문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 그린 경영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친환경 해상유를 생산하는 감압잔사유 탈황설비(VRDS) 양산을 시작했으며 생산 프로세스를 개선 중이다.

여기에 조경목 SK에너지 사장도 ‘저탄소 방향의 사회 패러다임’ 변화에 동참했다. SK에너지는 온실가스와 환경오염 물질 배출 저감을 위해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CCU(Carbon Capture&Utilization) 기술 확보에 몰두하고 있다. 탄소 저감 기술 확보와 친환경 바이오 연료 생산 및 재생 에너지, Water&Waste 분야 환경 사업도 검토 중이다.

아울러 GS칼텍스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진 ‘복합수지’로 탄소 저감에 나선다. 복합수지는 자동차와 가전 부품의 원재료로 쓰이는 기능성 플라스틱이다. GS칼텍스는 지난 2010년부터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친환경 복합수지 사업을 생산하며 친환경 경영에 힘을 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석화업계에서 생산라인 공정은 협력사 관계가 중요한데 ESG 시대에 맞춰 그린본드(친환경 관련 사업 투자에만 쓸 수 있는 특수목적채권)와 지속가능채권 등을 확인하는 추세”라며 “최근 기업들이 저탄소와 친환경 사업에 집중하는 건 당연한 흐름이고 앞으로도 환경 이슈를 기업 별로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혜진 기자 khj@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