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위)-LG. /OSEN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KBO리그에서 가장 두꺼운 팬층을 보유한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는 1990년대부터 치열한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다. 두 팀의 라이벌전은 KBO리그 최고의 ‘흥행 카드’ 중 하나다. 1990년대 LG-해태(KIA의 전신)전은 평일에도 인산인해를 이뤘다.

올 시즌 두 팀의 라이벌전은 예년보다 치열해졌다. 시즌 전 예상을 깨고 선전 중인 KIA와 5강 이상을 바라보는 LG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놓고 다투고 있다. LG는 5일 오전까지 41승 32패 1무를 기록해 4위에 올랐다. KIA는 38승 33패로 KT 위즈와 공동 5위를 형성하며 LG는 2경기 차로 추격 중이다.

KIA와 LG는 올 시즌 단 네 차례만 맞붙었다. 두 팀은 4∼6일 광주에서 3연전, 11∼13일 서울에서 3연전, 18∼19일 다시 서울에서 2연전을 치른다. 3주간 8차례 격돌하기 때문에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중상위권 판도가 요동칠 확률이 높다.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를 가리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양 팀 감독도 맞대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류중일(57) LG 감독은 “KIA와 많이 만나지 않았다. 중위권 싸움을 하고 있어서 KIA와 싸움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맷 윌리엄스(55) KIA 감독도 “LG와 경기가 많은 게 우리에게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목표로 하는 지점까지 가려면 어느 팀이든 상대하고 이겨야 한다. LG전이 기회라 생각하며 우리 선수들도 그렇게 생각할 것으로 본다”고 힘줘 말했다.

두 팀의 맞대결은 창(LG)과 방패(KIA)의 싸움으로 요약된다. LG는 팀 타율 0.288로 이 부문 4위를 달리고 있다. 팀 OPS(출루율+장타율)도 0.795로 4위다. 특히 8월 팀 타율이 0.388, OPS가 1.043으로 최근 상승세를 탔다. 
KIA는 팀 평균자책점 부문 1위(4.42)를 기록 중이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4.29로 3위, 불펜 평균자책점은 4.65로 2위다. 7월 월간 평균자책점도 4.23으로 전체 1위다.

올해는 승률 인플레이션이 심해 5할 승률 팀은 5위에 명함을 내밀지도 못하고 있다. 5강 경쟁 팀과 맞대결에서 일방적으로 밀리면 자칫 후반기 상위권 도약 전망이 어두워진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은 LG가 3승 1패로 우세하다. LG는 4일 광주 KIA전에서 KIA 마운드를 폭격하며 15-5 대승을 거뒀다. 

키플레이어는 브룩스와 김현수다. 브룩스는 6일 LG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KIA의 에이스인 브룩스는 로테이션상 3주 내리 LG전에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 LG를 상대로 1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김현수는 LG에서 ‘타도 KIA’의 선봉장으로 나설 선수다. 김현수는 7월 타율 0.352 9홈런 29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4일 KIA전에서도 홈런 2개를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 5타점 2득점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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