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유소년야구단 마낙길(왼쪽) 코치와 정우양 감독. 장충=임민환 기자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실수도 즐기는 모습, 저희 때랑 많이 다르죠."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 출신 정우양(32) 노원구 유소년야구단 감독과 마낙길(31) 중랑구 유소년야구단 감독은 클럽 야구의 가장 큰 장점을 묻자 "야구 자체를 즐길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실수하면 욕 먹고 맞았던 저희 때랑 많이 다르다"면서 "야구를 즐길 수 있었다면 조금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미소 지었다. 
 
정우양 감독과 마낙길 감독(코치로서 노원구 지원)이 이끄는 노원구 유소년야구단은 한국스포츠경제가 주최하고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이 주관하는 2020 한국컵 신한드림배 유소년야구대회(이하 한국컵)에 참가했다. 4일 개막을 시작으로 4회째를 맞이하는 대회는 올해를 글로벌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한국컵으로 격상됐다.
 
노원구 유소년야구단은 대회 이틀째인 5일 위례 유소년야구단과 격돌했다. 경기는 초반부터 기울었다. 노원구 유소년야구단의 계속된 실책이 뼈아팠다. 결과는 2-11. 노원구 유소년야구단의 9점 차 대패를 바라보는 정우양 감독과 마낙길 감독의 마음은 어떨까. 
 
두 사람은 "몸에서 사리가 나올 것 같다"며 진한 아쉬움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실수마저도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에 흐뭇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도자로서의 부담감은 감추지 못했다. 정우양 감독은 "스트레스가 살로 이어지는 것 같다"면서 "스트레스성 술살과 싸움 중"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미소 짓고 있는 마낙길(왼쪽) 코치와 정우양 감독. 장충=임민환 기자

과거와 비교해 달라진 클럽 야구의 위상도 강조했다. 정우양 감독은 "클럽 야구에서 엘리트 선수로 진학하는 친구들이 많다"면서 "엘리트 팀 감독님들의 반응도 좋다. 배우려는 자세도 좋고 기본기도 잘 갖췄다는 평가"라고 설명했다. 
 
"아이들이 야구 자체를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유소년 야구 입문 계기를 밝힌 정우양 감독과 마낙길 감독은 원대한 포부를 전했다. 두 지도자는 "목표는 단연 우승이다. 이번 대회는 힘들게 됐지만 차근차근 준비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며 지도자로서 당찬 각오를 밝혔다. 

장충어린이야구장=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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