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뮬란’ ‘탑건; 매버릭’ ‘블랙 위도우’ 등 수많은 할리우드 대작 영화들이 개봉을 속속들이 연기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테넷’ 역시 개봉일을 연기했으나 최근 세계 최초 국내 개봉을 확정하며 아시아 시장 점령에 나섰다. 국내 개봉을 확정한 유일한 할리우드 대작 영화 ‘테넷’의 흥행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 ‘테넷’, 코로나19 이후 첫 할리우드 텐트폴 영화

‘테넷’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스타트를 끊는 할리우드 텐트폴 영화다. 제3차 세계대전을 막기 위해 미래의 공격에 맞서 현재 진행 중인 과거를 바꾸는 이야기로 하이스트 무비에 스파이 액션이 더한 멀티 장르 액션 블록버스터다.

‘인셉션’(관객수 594만5314명) ‘인터스텔라’(관객수 1030만9432명) 등 국내에서 프랜차이즈 영화가 아닌 오리지널 영화로 사랑 받은 놀란 감독의 신작으로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이 높다.

‘테넷’은 하이스트 무비에 스파이 액션이 더해진 혁신적인 블록버스터로 해외 로케이션 사상 역대 최대 규모인 세계 7개국에서 IMAX와 70mm 필름 카메라로 촬영해 역대급 스케일의 시공간을 넘나드는 국제적인 첩보전을 완성했다. 영화 역사상 최대 규모인 초대형 야외 세트장을 건설했고, 실사 촬영의 대가인 놀란 감독답게 CG가 아닌 실제로 보잉 747 비행기와 격납고 폭발 장면을 촬영했다.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은 ‘테넷’에 대한 무한한 신뢰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작전의 주도자 역을 맡은 존 데이비드 워싱턴은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너무 대단해 놀랄 지경이었다.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이야기였다”며 “놀란 감독은 영화적 스토리텔링에 있어 정말 대단히 영리하다. 이 콘셉트들을 하나로 묶어서 하나의 세상을 만들어내고 그 세상에서 우리가 즐길 수 있는 그만의 룰을 만들어 낸다”라고 했다. 주도자의 조력자 역의 로버트 패틴슨은 “놀란 감독은 독립적인 오리지널 영화를 대규모로 만드는 거의 유일한 감독이다. ‘테넷’은 엄청난 프로젝트다. 일반 영화의 클라이맥스처럼 모든 장면이 다 거대하다”라고 거들었다.

할리우드 리포트를 비롯한 외신들 역시 영화 속 광활하고 거대한 설정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테넷’ 속 주인공은 핵전쟁으로부터 세계를 구해야 하고, 현실 속 ‘테넷’은 할리우드와 세계 영화계를 구해야 하는 미션이 있다”며 “그럼에도 블록버스터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영화로 놀란 감독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라고 밝혔다.

■ 놀란 감독의 극장 옹호론..침체된 영화산업 살릴까

‘테넷’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침체된 전 세계 영화산업을 부흥시킬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IMAX 최고경영자인 리처드 겔폰드는 놀란 감독의 ‘테넷’이 극장에 오픈될 시 가장 큰 첫 번째 영화가 될 것이라며 희망을 드러냈다. 그는 “놀란 감독만큼 극장을 다시 열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고 영화 개봉을 열심히 준비하는 사람을 본 적 없을 정도”라고 했다.

놀란 감독은 실제로 열렬한 극장 옹호론자로 알려져 있다. ‘테넷’의 개봉이 무기한 연기될 위기에 처했을 당시에도 개봉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놀란 감독은 “지금처럼 불확실한 시기에는 우리가 모두 함께라고 생각하면 큰 위안이 된다, 지금의 위기가 지나고 나면 함께 사랑하고 함께 울고 웃는 집단적인 경험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질 것이다. 우리가 함께 하기 위해 극장에 갔고, 서로를 위해서 그곳에 있었다”라고 극장을 예찬했다.

‘테넷’은 오는 26일 한국을 시작으로 독일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홍콩 등 세계 70개국에서 연이어 개봉한다. 미국은 9월 3일부터 선별적으로 개봉할 전망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가 북미보다 해외에서 선개봉하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첫 개봉하는 ‘테넷’이 어떤 성적을 거둘지, 개봉을 앞둔 다른 할리우드 영화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테넷' 포스터 및 스틸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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