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왓챠가 구독형 서비스(SVOD)를 하는 OTT(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의 정산 방식을 문제 삼은 영화수입배급사협회(수배협)의 주장에 반발했다.

왓챠는 6일 “구독형 월정액 온라인동영상 서비스(SVOD)로서 콘텐츠 권리사들과의 계약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정산해왔음을 밝힌다”라며 “왓챠는 투명한 정산 시스템을 도입하고, 매년 엄격한 감사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한 정산을 해왔음을 확인해왔다. 해외 메이저 스튜디오와 국내 제작사 등 많은 회사들이 왓챠의 투명하고 정확한 정산 시스템을 신뢰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배협의 지적에 대해 “수배협은 콘텐츠 이용자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구독형 OTT 서비스 자체를 문제삼고 있다. 우리나라는 극장과 건별 결제 서비스(TVOD), 구독형 서비스(SVOD)들이 저마다의 역할을 하며 영화 콘텐츠 시장을 구성하고 있습다”라며 “홀드백에 따라 극장 상영을 끝낸 영화들은 IPTV를 거쳐 TVOD에서 상영되고, 마지막에 SVOD에서 서비스된다. 왓챠는 SVOD 서비스로서 다양한 구작들이 더 많은 관객에게 소비되고 이를 통해 저작권자에게 새로운 수익을 발생시키도록 노력했다. 이런 상황에서 ‘영화만을 위한 개별 과금 시스템을 마련하라’는 수배협의 주장은 왓챠에게 구독형 OTT 모델 자체를 버리고, IPTV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왓챠는 수배협에 소속된 14개 회사의 콘텐츠들이 종료될 예정이라며 “왓챠에서 서비스되는 전체 약 8만여편의 콘텐츠 중에 약 400여편의 영화가 종료됐거나 이달 중 종료될 예정이다”라며 “큰 비중은 아니지만 현재 서비스를 구독하고 있는 이용자들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왓챠는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콘텐츠산업 전체의 발전과 콘텐츠 권리사와 플랫폼이 상생할 수 있는 합리적인 대화와 소통이 이뤄지길 원한다”라고 덧붙였다.

왓챠는 또 수입배급사에 불리한 수익 구조는 아니라며 “영화가 소비되고 유통되는 구조를 고려했을 때 수배협 회원사의 이익을 고려한 정산 구조 방식”이라고 했다. “수배협이 언급한 건당 3000원은 극장 개봉 이후 3~6개월 사이 IPTV, TVOD에서 유통되는 초기 시점의 가격”이라며 “이후 구작으로 분류돼 500~1200원 정도로 건별 결제 가격이 낮아지고 판매량도 현저히 떨어진 시점에 왓챠와 같은 월정액 플랫폼에서 서비스가 시작된다”라고 설명했다.

또 “공청회 뿐만 아니라 각 수입배급사, 영화산업 관계자와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라면 언제든지, 어디든지 적극적으로 참석해 논의를 이어나갈 예정”이라며 “홀드백을 빠르게 요구한 적도, 요구할 계획도 없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일 수배협은 지난달 공청회에서 왓챠, 웨이브, 티빙 등 국내 OTT에서의 영화 콘텐츠 서비스 중단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수배협은 국내 OTT의 콘텐츠 관람료 산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OTT의 경우 매월 일정한 돈을 내면 콘텐츠를 무제한 관람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영화, TV, 드라마, 예능 등 전체 영상 콘텐츠의 시청 수에서 비율을 따져 저작권료가 정산된다. 반면 넷플릭스는 시청 시간이나 횟수를 따지지 않고 판권 계약 시 정산하는 방식이다.

수배협은 영화의 경우 2시간 단 한번 관람으로 끝나기 때문에 국내 OTT와 같은 정산 방식은 상대적으로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IPTV의 경우 영화 한 편을 보는데 건당 3000원이 결제되지만 국내 OTT에서는 100원 이하의 저작권료만 발생한다고 반발했다. 제작사, 배급사, 수입사, 디지털 유통사, 플랫폼 회사 등이 모두 참여하는 대규모 공청회를 열자는 제안도 했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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