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깝다 노히트노런' 8K·무실점 다시 살아난 류현진, 313일 만의 승전고
'아깝다 노히트노런' 8K·무실점 다시 살아난 류현진, 313일 만의 승전고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0.08.06 11:26
  • 수정 2020-08-06 11:26
  • 댓글 0

류현진이 6일(한국시각) 애틀랜타와 경기에서 토론토 이적 후 첫 승을 신고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괴물투수' 류현진(33)이 잠자고 있던 괴물 본능을 깨우며 부진했던 지난 두 차례 선발 등판의 악몽을 지웠다. 또한 올 시즌 처음으로 5이닝을 책임지며 스코어보드를 '0'으로 틀어 막았다. 류현진의 호투 속에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2-1로 제압하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동시에 류현진은 토론토 이적 후 첫 승이자 지난해 9월29일 승리 이후 313일 만에 승수를 챙기며 앞으로 등판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류현진은 오는 12일 마이애미 말린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살아난 제구와 구속

지난달 25일(이하 한국시각) 탬파베이 레이스와 개막전에서 4.2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던 류현진은 지난달 31일 워싱턴 내셔널스와 경기에서도 4.1이닝 5실점으로 고개를 떨꿨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2경기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류현진 부진의 핵심은 단연 제구력 난조와 지난 시즌과 비교해 떨어진 구속이었다.

우려 속에 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위치한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와 원정경기에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첫 타자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에게 볼넷을 내주며 걱정을 키웠다. 류현진의 강심장은 위기 속에서 빛났다. 아쿠냐를 견제로 잡아낸 뒤 이어진 댄스비 스완슨과 마르셀 오수나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지웠다. 이어 2회도 두 타자 연속 삼진으로 마침표를 찍으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제구와 구속 모두 앞선 2경기와 달랐다. 주무기인 체인지업과 패스트볼의 구속이 살아나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지난 두 경기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의 구속이 각각 시속 144km(89.5마일)과 시속 127km(79마일)이었지만 애틀랜타와 맞대결에선 패스트볼은 시속 144km(89.7마일), 시속 128km(79.7마일)이었다. 또한 최고구속과 최저구속이 시속 30km의 격차를 보이며 애틀랜타 타선의 타이밍을 뺐었다. 이날 경기 최고 구속의 속도는 시속 146km(91마일)였으며 최저 구속은 시속 112km(70마일)다. 다만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여전히 평균구속은 시속 1.6km(1마일) 가량 부족했다. 지난해 류현진의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시속 146km(90.7마일), 체인지업은 시속 128km(80마일)이었다. 

류현진이 살아난 제구와 구속으로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체인지업-슬라이더-패스트볼, 효과투…날아간 노히트노런

류현진은 애틀랜타를 상대로 효율적이면서 짜임새 있는 투구를 하며 노히트노런 직전까지 갔다. 84개의 공을 뿌리며 5이닝을 지켜낸 류현진은 단 하나의 안타만을 허용하며 삼진 8개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지켜냈다. 비록 볼넷을 3개내 내주며 제구에 대한 숙제를 남겼지만 전체적인 투구 내용은 토론토 제1 선발답게 안정적이었다. 류현진의 이날 투구 내용을 보면 주요 구종이 고르게 시너지를 냈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32개로 가장 많이 던지면서도 슬라이더로 타자의 타이밍을 뺐었다. 류현진은 패스트볼(20개)보다 더 많은 27개의 슬라이더를 뿌리며 상대 타자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했다. 커브는 5개였다. 

아쉬웠던 건 3루수 브랜던 드루리의 수비였다. 드루리의 실책성 수비가 이날 경기에서 류현진이 내준 유일한 안타다. 2회초 1사 상황에서 류현진은 애덤 듀발을 상대했다. 류현진의 4구를 타격한 듀발의 타구는 3루수 드루리 방향으로 바운드돼 날아갔다. 타격과 동시에 전진해 처리했다면 아웃으로 연결될 수 있는 타구였지만 3루 베이스 쪽에서 포구한 드루니의 판단 착오가 결국 내야안타로 이어졌다. 한동안 메이저리그 기록원들도 드루니 실책과 내야안타를 두고 쉽사리 판정을 내리지 못할 정도로 아쉬운 타구였다. 

류현진이 애틀랜타의 강타선을 상대로 단 하나의 안타만 내주며 호투한 끝에 승전고를 울렸다. 연합뉴스

◆천적 관계는 없다

이날 애틀랜타 타선에 류현진을 상대로 3할~4할대 타율을 기록하는 천적들이 각각 2번과 4번, 5번 타순에 자리했다. 유격수 겸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댄스비 스완슨은 역대 류현진을 상대로 3타수 1안타(1홈런) 타율 0.340으로 매우 강했다. 이어 4번 트래비스 다노 또한 4타수 2안타(1홈런) 타율 4할로 강했고, 5번 애덤 듀발 역시 11타수 4안타(2홈런) 타율 0.357로 불방망이를 가동했다.

하지만 천적관계는 없었다. 듀발의 내야안타를 제외하고 애틀랜타의 중심타자들은 류현진의 구위에 고개를 떨궜다. 스완슨 첫 타석 삼진에 이어 우익수 플라이로 돌아섰고, 다노 역시 땅볼과 삼진으로 고개를 떨궜다. 여기에 13타수 4안타(1홈런) 타율 0.195로 복병으로 꼽혔던 프레디 프리먼 역시 류현진 공략에 실패했다. 반면 듀발은 고군분투했다. 내야안타와 볼넷으로 류현진을 상대로 모두 출루에 성공했다. 듀발의 방망이는 류현진이 마운드를 불펜에 넘겨 준 이후 빛났다. 7회 이날 경기 애틀랜타의 유일한 득점이 된 솔로 아치를 쏘아 올리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지만 류현진의 시즌 첫 승은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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