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온라인 플랫폼 이용해 한·중 인터넷 바둑대결 진행
이창호 9단·최정 9단 시범 대국 등 풍부한 볼거리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한국 바둑의 미래를책임질 유소년들이 오는 8일부터 이틀간 한자리에 모여 이웃나라 중국의 바둑 꿈나무와 함께 기력을 겨룬다.

포천시와 한국스포츠경제가 주최하고 대한 바둑협회가 주관하는 ‘2020 포천시장배 평화유소년바둑대회’는 포천시종합체육관에서 방역절차를 준수한 가운데 오는 9일까지 열린다.

이번 대회를 위해 전국 1000여명의 유소년 바둑선수들은 지역예선을 거쳐 320명의 정예 선수로 선발했다.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여러 바둑대회가 무산되거나 중단·연기된 후 처음 열리는 전국대회다.

포천시에서 처음 열리는 이 대회는 한국과 중국의 유소년바둑 강자들이 맞붙는 ‘한중온라인 유소년바둑교류전’과 번외경기로 ‘국제교류전’을 진행한다.

‘한·중온라인유소년바둑교류전’은 한·중 유소년 바둑 선수들이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해 대결을 벌인다. 아마추어 4단부터 6단까지 구성된 국내 유소년 대표 10명은 역시 4~6단으로 구성된 중국 유소년 강자 10명과 온라인을 통해 진검승부를 벌인다.

한국과 중국을 잇는 온라인 플랫폼은 이미 온라인을 통해 수많은 국제교류전 경험을 보유한 사이버오로를 이용한다.

대국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사이버오로 관계자가 중국 상하이 바둑도장으로 파견돼 현장에서 심판을 맡는다.

그동안 한국과 중국의 외교는 양국간 정치적 문제와 코로나19로 오랫동안 단절됐다. 바둑계에선 유소년바둑 최강자들의 대결인 만큼, 향후 양국 유소년바둑 판세를 가늠하는 동시에 외교 친선에도 긍정적인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대한바둑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넓은 저변을 자랑하는 중국 바둑이 급성장해 유소년 바둑에서는 한국이 밀리는 형국이었다”며 “한동안 만나지 못했던 양국 최강급 선수들의 대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진행하는 ‘국제교류전’은 국내 아마추어 강자 3인이 헝가리(다이나, 프로 초단) 러시아(나스타, 아마 7단), 베트남(린, 아마 5단) 등 국내 거주 외국기사들과 벌이는 번외경기다.

포천시는 다음 대회에 북한 선수단을 초청, 한반도 평화의 초석을 놓을 계획이다.

이번 대회를 적극 후원한 편강한의원은 중국 유소년대표 30명 초청계획을 고려중이어서, 내년 대회부터는 본격 국제대회로 발돋움하게 된다.

또 이번 대회에는 한국 바둑계의 전설 이창호 9단과 세계 여류최강 최정 9단이 참석해 각각 박윤국 포천시장, 서효석 편강한의원장(아마 5단)과 시범대국을 가질 예정이다.

‘돌부처’로 잘 알려진 이창호 9단은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팬임을 밝힐 정도로 중국 바둑시장에서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정 9단은 지난 7월 30일 국내여자리그에서 패배하기 전까지 국내 여류기사전에서 56연승을 기록한 여자 세계랭킹 1위다.

이어 차민수 한국프로기사회장, 한국기원 전 사무총장인 김영삼 9단 등이 다면기를 통해 바둑애호가들에게 고수의 향기를 나눠줄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대진운을 최대한 배제할 계획이다. 실력을 순도 높게 반영해 우승자를 가린다는 방침에 따라 스위스리그 5라운드로 치룬다. 총 호선, 덤 6집반, 제한시간 10분이 적용된다.

수상자에게는 1단부터 4단까지 대한바둑협회 정식 단증을 수여한다. 참가자 전원에게 기념선물세트를 선물한다.

바둑TV는 이틀간 펼쳐지는 바둑 꿈나무들의 향연을 녹화해 방송한다.

특히 대회는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대회를 치루기 위해 철저한 K-방역 시스템이 가동될 예정이다.

대회를 진행하는 동안 한국스포츠경제는 전문방역기업 M사와 협업으로 마련한 방역시스템을 운영한다. 이는 정부와 경기도, 포천시 등이 규정한 방역지침 이상의 방역수준을 유지한다. 기본 방역외 터널식 소독기와 열화상검진기 등을 설치해 이상징후를 감지한다.

대국자간 비말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개발한 ‘바둑용 투명 가림판’은 대회 후 유소년바둑 발전을 위해 대한바둑협회에 기증할 예정이다.

박윤국 포천시장은 “평화거점도시 포천에서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 평화를 기원하는 ‘평화유소년바둑대회’가 개최돼 기쁘다”며 “이번 대회가 스포츠를 넘어 코로나19 극복의 모범사례로 남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호연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