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신흥국 중심 시장 경쟁력 강화, 인도 판매 호조
현대·기아차 사옥 /김창권 기자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국내 완성차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으로 국내 판매가 증가했지만, 지난 7월부터 인하 혜택이 축소됨에 따라 소폭 감소세를 나타내며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가운데 현대·기아자동차는 내수시장에서 신차 효과 등으로 개소세 인하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판매 시장을 구축함에 따라 판매 실적이 감소한 해외시장에 더욱 공을 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6일 현대차가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장중 한때 전장 대비 7.84% 상승한 14만45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실적개선에 나선 현대차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7월부터 개별소비세 혜택이 70%에서 30%로 축소되면서 실적 하락에 대한 우려가 나왔지만 현대차는 오히려 지난달에 국내에서 7만7381대를 판매하며 28.4% 증가해 개소세 인하 여부와 상관없이 좋은 흐름을 보였다.

기아차 역시 7월 국내 판매로 4만7050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0.1% 감소하는데 그쳤다.

현대차의 경우 1만4381대가 팔린 그랜저가 선방했고, 뒤이어 아반떼 1만1037대, 제네시스 G80 6504대 등이 잘 팔리면서 신차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개소세 인하가 줄면서 르노삼성차는 내수 판매에서 6301대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24.2% 줄었고, 쌍용차도 내수 판매 6702대로 같은 기간 23.0% 감소했다.

국내 완성차 외에도 수입차 판매 역시 대폭 줄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7월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는 1만9778대로 전월 대비 27.7% 감소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5215대를 판매해 1위 자리를 유지했고, BMW 3816대, 아우디 2350대, 폭스바겐 1118대 순이었다. 개소세 인하 혜택이 끝남에 따라 전달 대비 각각 벤츠는 -32%, BMW -6.2%, 아우디 –30.9%, 폭스바겐 –14.4%가 줄었다.

이처럼 국내시장에서 현대·기아차가 선방에 나섰지만 여전히 해외시장은 고전하고 있다. 현대차는 7월 해외 판매로 23만5716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20.8% 감소했고, 기아차는 해외에서 17만2851대를 판매해 같은 기간 3.7% 줄어들어 비교적 선방했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코로나19로 실적이 감소한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신흥국을 중심으로 판매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기아차에 따르면 오는 9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쏘넷’을 출시하고, 실용적인 제품을 선호하는 인도 시장 등을 중심으로 판매를 시작해 시장 영향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인도 시장의 경우 코로나19가 본격화된 4월 경에는 셧다운 등으로 판매 대수가 0에 그치며 고비를 맞기도 했지만 현대차는 지난달 3만8200대를 판매해 점차 회복에 나서면서 인도 시장 1위 업체인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2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또 해외시장 가운데 가장 큰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7월 판매 실적이 5만7677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 같은 판매 호조에 올 하반기부터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엘란트라(아반떼)의 판매를 시작해 인기를 끌고 있는 SUV에 이어 세단에서도 실용적인 소비자들을 공략해 영향력을 확대한다.

이처럼 해외시장이 점차 회복 기미를 보이자 현대·기아차는 신차를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판매 혜택도 강화해 하반기부터는 해외 판매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외시장의 경우 기저효과로 코로나19 이후 상승요인이 있었고, 기아차의 경우 인도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하면서 판매도 늘어날 것”이라며 “신흥국을 중심으로 판매 전략을 강화해 실적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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