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차질을 빚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은 매도인 측의 진의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위기가 매도인인 금호산업의 부실경영과 계약 불이행으로 초래된 것이 명백한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는 외면한 채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면하는 데만 애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 항공 인수건과 관련해 금호산업을 비난하고 나섰다.

현대산업개발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의 미래를 위한 재실사에 대한 필요성과 진정성을 왜곡하고 일방적으로 계약해제만을 주장한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지난 3일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계약무산의 모든 법적 책임이 HDC현산에 돌리자 반박에 나선 것이다.

현산은 "HDC현대산업개발은 2500억원의 큰 돈을 계약금으로 지급함으로써 이미 인수의사를 충분히 밝힌 바 있다"며 "업결합심사를 조속히 마무리했으며 인수자금의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를 포함, 회사채·ABL 발행 및 금융기관 대출을 통해 총 1조 7600여억원을 조달해 연간 460억원이라는 막대한 금융비용까지 부담하고 있다"고 강변했다.

이어 "하지만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실사기간의 시작부터 끝까지 실사팀이 요청한 자료를 성실하게 제공하지 않았다"며 "실물자료실에도 정작 필요한 자료는 거의 없었다. 그나마 제공된 자료도 주요 부분은 검은색으로 가려져 있어 실사가 무의미할 정도였다"고 강조했다.

또 "거래종결이 되지 않은 책임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산은 재실사를 다시 요구했다. 현산은 "재실사는 아시아나항공의 현재를 파악하고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며 "계약서 상 근거가 없는 이행보증금 추가납입 등 매도인 측의 요구에는 응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실사는 HDC현대산업개발의 혹시 모를 동반부실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하다. 채권단이 진정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를 원한다면 매도인의 근거도 없고 실익도 없는 계약 파기주장에 흔들릴 것이 아니라 HDC현대산업개발과 같은 시각으로 현재의 상황을 직시하며 아시아나항공의 미래를 위한 해결책을 함께 모색할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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