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SK이노베이션, 채용 전과정 비대면 및 사내 교육 플랫폼 진행
LG화학, 협업 솔루션·AI 챗봇 운영…삼천리, 온라인 스트리밍 교육 나서
SK이노베이션의 ‘언택트’ 신입사원 채용 과정.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입사지원 문의를 해결하는 AI챗봇 ‘채리’, 온라인 필기전형(SKCT) 진행 과정, 화상 면접 진행 모습, 다자간 화상채팅 방식으로 진행한 랜선 OT. /SK이노베이션 제공

[한스경제=고혜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화학·에너지업계의 기업문화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도 구성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온택트(Ontact) 문화 확산과 디지털 전환에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언택트(Untact·비대면)를 넘어 여기에 온라인을 통해 연결이라는 개념을 더한 이른바 ‘온택트’ 방식을 채용과 사내 교육에 도입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신입사원 연수과정을 비대면 온라인 교육을 통해 진행했다. 이번 신입사원으로 뽑힌 직원은 3월부터 필기전형을 시작, 면접에 이르기까지 전 채용 과정을 온라인으로 평가받았다.

SK이노베이션의 온라인 면접은 지원자가 면접 장소로 직접 찾아오지 않고, 집에서 노트북 혹은 데스크톱을 활용해 면접관과 화상 질의응답하는 시간으로 형성됐다. 

동시에 채용 업무는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의 일환으로 인공지능(AI) 챗봇(Chat Bot)인 ‘채리’를 투입, 구직자의 궁금증을 해소시켰다.

채리는 지난해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 채용에 처음으로 도입됐으며, 올해 상반기 채용 업무를 돕기 위해 업그레이드됐다. 예컨대 구직자가 채리에게 “면접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요?”라고 질문하면 해당 정보를 모두 제공한다.

이같은 스마트워크(Smart Work) 문화는 SK이노베이션의 딥체인지 혁신 이념과 맞닿아있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의 사내교육은 주로 온라인 라이브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올 1월 출범한 사내교육 플랫폼 ‘마이써니’가 기업 구성원 교육의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중이다. 마이써니는 SK이노베이션 직원이 자율적으로 학습 콘텐츠를 들을 수 있는 온라인 교육 플랫폼이다. 각 사업 부문별 능률을 높이는 강의 뿐 아니라 최고경영자가 강연자로 등장하기도 한다. 

LG화학 임직원이 다양한 장소에서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협업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LG화학은 온택트에 협업 솔루션을 추가한 ‘팀즈(Teams)’를 선보였다. 팀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메신저 기반으로 한국과 중국, 미국 전 세계 사업장의 임직원 1만8500명을 대상으로 도입됐다. 국내 기업의 팀즈 도입 사례 중 최대 규모에 꼽힌다. 추가로 디지털 업무 공간에서 검색 한 번으로 업무 히스토리와 맥락 등 전반적인 기류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팀즈는 일반 회사의 대면 보고 시스템을 탈피해 일의 효율을 높였다. 팀즈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구성원에게 파일을 자유롭게 전달이 가능하다. 전국 사업장에 있는 임직원들의 화상 회의도 팀즈 공간에서 이뤄져 이동 거리가 있는 전국구 회의의 불편함을 없앴다. 또 오피스 소프트웨어가 없는 PC에서도 문서 편집이 가능해 어떤 상황에서도 끊김이 없이 작업할 수 있다.

여기에 직원들의 간단한 업무는 사내 AI 챗봇인 ‘켐봇(ChemBot)’이 책임지고 있다. 메신저 기반의 대화형 시스템으로 개인 비서 마냥 스케줄을 정리한다. 간편하게 임직원 검색과 일정 조회 등록, 회의실 예약 등 부가적인 업무를 도맡아 하고 있어 인기가 좋다는 후문이다.

삼천리 역시 에너지업계 최초로 ‘온라인 스트리밍’ 교육을 사내에 진행했다. 안전과 영업, IT 등 다양한 분야의 교육을 임직원 대상으로 제공해 직원들의 니즈를 높였다. 사내 강사와 직원들은 실시간 화상채팅 기능을 통해 소통하며 교육에 몰입했다는 평이다.

교육에 참여했던 한 삼천리 직원은 “교육 영상을 일방향으로 수강하는 것이 아닌 사내강사와 실시간으로 소통이 가능한 교육이라는 점에서 집중이 잘됐다”며 “이동 시간을 절약하면서 효율적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특성상 호흡이 느린 것 맞지만 일하는 방식은 혁신적이어야 한다”며 “코로나19가 아직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사내교육을 보다 효율적으로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업계를 떠나 기업이라는 큰 조직 아래에서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활용한 업무 시스템은 유용할 때가 많다”며 “현재 업무 시스템은 확산 단계이나 직원들의 반응이 좋아 계속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삼천리가 유튜브 온라인 스트리밍 방식을 통해 IT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삼천리 제공

고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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