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식품업계, 인기 제품 베이스 '테이블 소스' 속속 시장 출시
간편식 성장세와 ‘모디슈머’ 증가에 힘입어
삼양식품 제공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기존 된장, 간장 등으로 꾸려졌던 전통적 소스 시장에 다양한 맛과 재료를 내세운 신개념 소스들의 성장세가 눈길을 끈다. 특히 가정 간편식(HMR)과 냉동식품이 인기를 끌자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소스들도 덩달아 훨훨 날고 있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최근 발표한 국내 동향자료에 따르면 국내 소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3702억원 규모에서 2024년 1조4355억원으로 증가하며 연평균 5% 이상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최근 3년간 된장, 간장 등 전통적인 소스의 시장규모는 감소했지만 '테이블 소스'는 성장세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테이블 소스란 주로 식탁에서 바로 사용하는 소스로 케첩, 마요네즈, 머스터드 등을 일컫는다. 가정 간편식(HMR)과 냉동식품이 인기를 끌면서 곁들여 먹을 수 있는 테이블 소스 역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양식품은 잘 만든 소스 하나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삼양식품의 불닭소스는 불닭볶음면의 액상스프를 소스로 출시해달라는 소비자들의 요청에 힘입어 2018년 12월 정식 제품으로 출시됐다. 현재 ▲불닭소스 ▲까르보불닭소스 ▲핵불닭소스 ▲불닭마요 등 총 4종으로 구성돼 있으며, 출시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약 400만개가 판매됐다.

특히 삼양식품은 소스를 활용해 다양한 식품업체와 특별한 만남도 이어가고 있다. 삼양식품은 멕시카나, 파파존스, 한솥도시락, 이삭토스트 등과 손을 잡으며 신제품 출시에 적극적이다. 최근엔 배우 ‘유이’를 모델로 선정해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다양한 홍보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팔도비빔면의 비빔장도 별도제품으로 출시됐다. 팔도는 2017년 팔도비빔면의 액상스프를 별도제품으로 출시해 달라는 소비자 요구를 반영해 ‘팔도비빔장 시그니처’를 선보였다. 이후 지난 4월엔 3년만에 ▲매운맛소스 ▲버터간장소스 등 신제품 2종을 출시하며 소스 라인업을 보강하기도 했다.

오뚜기는 집에서도 중화요리의 풍미를 즐길 수 있도록 '라조장 산초', '라조장 양파'를 출시했다. 라조장은 기름에 산초, 고추 등을 볶아 만든 중화풍 고추기름소스다.

여기에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자 식물성 식재료를 전면에 내세우거나 염분을 맞추는 등 변화도 보이고 있다.

더플랜잇의 '잇츠베러마요'는 계란 대신 국내산 약콩과 백태 등 100% 순식물성 원재료를 사용한 제품이다. 화학 합성보존제 대신 로즈마리 추출물, 레몬 농축액을 첨가했다. 특히 잇츠베러마요는 국내 유일의 비건인증 마요네즈로 영국 채식협회에서 정식 비건인증을 받은 바 있다.

샘표는 지난 4월 기존의 양조간장 대비 염도를 70%이상 낮춘 ‘만두가 맛있어 지는 간장소스’를 신제품으로 선보였다. 나트륨 섭취에 대한 부담도 덜어낸 게 특징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예전에 소스는 단순히 음식의 간을 맞추는 정도로 인식됐다면 이젠 소스를 활용해 찍먹, 부먹 등 다양하게 자신의 레시피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간편식 성장세와 더불어 자신의 기호에 맞게 조리법을 바꿔서 즐기는 ‘모디슈머’들이 늘어나고 있어 소스시장의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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