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영업이익 3025억원…전년 동기比 106% 증가
기존 PC 라인업과 모바일 신작 동반 흥행
경기도 성남 넥슨코리아 사옥. /정도영 기자

[한스경제=정도영 기자] 넥슨이 2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기존에 보유한 탄탄한 PC 라인업과 모바일 신작들의 흥행까지 더해지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앞서 업계에서 전망했던 매출 590억~640억엔(한화 6710억~7278억원), 영업이익 219억~262억엔(2490억~2979억원)을 모두 상회하며 화려한 상반기를 만들어냈다.

넥슨은 2020년 2분기 연결 매출 644억 6600만엔(7301억원), 영업이익 267억 1100만엔(3025억원), 순이익 197억 6300만엔(2238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 영업이익 106%, 순이익 3% 증가했다. 1분기 합산 2020년 상반기 매출은 1472억엔(1조6674억원), 영업이익은 683억엔(773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반기 기준 최대치다.

이번 2분기는 주요 스테디셀러 PC 게임들인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서든어택 등과 모바일 게임 ▲V4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등의 동반 흥행에 힘입어 역대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부터 국내 지역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쳐온 끝에 2분기 실적에 핵심 게임들의 성과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넥슨의 국내지역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9% 성장했고, 플랫폼별로도 PC 온라인부문 62%, 모바일 부문은 8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로 17주년을 맞이한 '메이플스토리'는 탁월한 라이브 서비스 운영을 통해 글로벌 성장을 이어갔다. 메이플스토리는 지난 4월부터 VIP 서비스와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호텔 메이플' 콘텐츠를 도입해 유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가정의 달 이벤트' 등 전 연령층이 공감할 수 있는 유저 친화적 운영으로 한국 지역에서 전년 동기 대비 151% 성장했으며 북미·유럽 지역과 아시아·남미 지역에서 각각 173%, 217%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넥슨을 대표하는 또 다른 지식재산권(IP) '던전앤파이터'와 '서든어택' 역시 한국 지역에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9%, 103% 성장세를 보이며 2분기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 

두 게임 모두 장기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레벨 확장, 시즌제 도입 등 기존 유저들에게는 새로운 성취감을 제공했다고 평가된다. 특히 신규 유저 유입을 위한 전략적인 콘텐츠들을 선보이는 등 넥슨의 서비스 노하우가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

넥슨 2020년 2분기 및 상반기 실적발표 요약. /넥슨 제공

지난해 11월 국내 론칭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V4'가 장기 흥행 체제를 구축한 가운데, 모바일 게임 신작들의 연이은 성공도 돋보였다. 

올 5월 글로벌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출시 후 두 달 만에 글로벌 누적 이용자 수가 1500만 명을 넘어섰다. 이 게임은 접근성 높은 캐주얼 레이싱 장르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으며 출시 후 줄곧 국내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에서 매출 순위 톱10을 유지 중이다.  

V4의 안착과 신작의 흥행으로 넥슨의 2분기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올랐으며, 4분기 연속 상승했다.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이사는 이번 실적에 대해 "선택과 집중을 기반으로 주요한 IP들에 적극적인 투자와 리소스를 투입한 결과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며 "기록적인 성과를 기반으로 재무구조가 더욱 건실해진만큼 하반기에도 양적·질적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넥슨의 3분기 실적도 신작을 통한 성장으로, 2분기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6월 출시한 모바일 축구게임 '피파 모바일'의 실적이 반영되고, 지난 7월 15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넥슨의 신작 모바일 게임 '바람의 나라: 연'은 출시 직후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최상위권에 올라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선 사전 등록자 수 약 6000만명을 앞두고 있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가 오는 12일 서비스가 시작된다. 중국 내 '던전앤파이터'의 인기를 모바일에서도 이어갈 지가 관건이다. 아울러 넥슨은 '카트라이더' IP를 활용해 콘솔과 PC의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는 멀티 플랫폼으로 개발 중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등도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어, 넥슨의 올해 연간 실적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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