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시즌 10차전이 열린 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경기가 8-5 한화의 승리로 끝난 뒤에도 한동안 대전구장의 조명탑은 꺼지지 않았다. 오선진 등 야간 특타(特打)를 자청한 선수들은 정경배 수석코치와 정현석 타격 보조코치 등 코칭스태프들의 지도 아래 분주하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한화는 지난 6월부터 타격 향상을 위해 꾸준히 야간 특타를 하고 있다. 주로 실내 연습장에서 타격을 진행하며, 때로는 그라운드에 나와 훈련한다. 특타 멤버는 코칭스태프에서 정하지 않고 선수들의 자발적인 신청으로 구성된다. 타격 파트에서 구장관리팀에 특별히 야간 구장 사용을 요청해 비가 오지 않을 때는 그라운드에서 타격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은 "선수들이 자율적으로 (특타를)하고 있다. 주전으로 나가지 않는 선수들은 경기 전 훈련으로 부족한 건 사실이다. 그런 선수들이 나와서 하고 있다. 어제는 오선진도 나와서 했다. 그런 모습이 잘 정착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타격 훈련을 위해 필요한 배팅 케이지와 공 등 훈련 장비를 준비하는 것은 구단 직원 등의 몫이다. 배트 보이 등 아르바이트생들도 경기 후 자발적으로 남아 선수들의 훈련을 돕고 있다. 최원호 대행은 "구장 관리자 분들이 퇴근도 늦게 하시고 고생을 많이 하신다. 또 배트 보이 아르바이트생들은 퇴근하라고 했는데도 본인들이 남아서 도와주더라. 경기 중 응원도 열정적으로 해준다. 너무 고맙다"고 전했다.

노력의 결과물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1일 잠실 LG 트윈스전, 5일 대전 NC전에서 ‘빅이닝(한 이닝 5득점 이상)’을 만드는 등 타격 사이클이 조금씩 올라올 기미를 보인다. 한화 타선은 최근 5경기에서 타율 0.280 3홈런 51안타를 기록하며 29점을 냈다. 최 대행은 "타자들이 많이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도 결과가 안 나오면 힘든데, 조금씩 나오고 있다.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반색했다.

대전=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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