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마재완 기자] 아시아가 들썩인다. 인도가 중국 최대 검색 업체인 바이두의 검색 애플리케이션(앱)과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웨이보의 앱,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의 브라우저 등을 차단한 것으로 알려져서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인도 타임스오브인디아, 중국 신랑망 등에 따르면 인도가 2차로 자국 내 사용을 금지한 중국 기업의 47개 앱 가운데 이들 앱이 포함돼있다. 그러나 인도 정부는 중국 기업 앱에 대한 1차 차단 때와는 달리 2차 차단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 따라서 차단 대상 앱도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바이두는 중국 인터넷 검색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웨이보는 중국을 대표하는 소셜 미디어 앱이다. 샤오미는 화웨이, 오포(OPPO)와 함께 중국의 3대 스마트폰 기업으로 꼽힌다. 이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70%를 넘는다.
전문가들은 인도 정부의 중국 기업 앱에 대한 잇단 차단 조치에 대해 양국 간 국경 분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아난스 크리쉬난 전 브루킹스 연구소 인도 담당 연구원은 "프라이버시나 데이터 안보 문제 때문이 아니라 국경 분쟁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인도 정부는 270여 개 중국 기업 앱을 상대로 안보 관련 심사를 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어 앞으로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앞서 인도 정부는 지난 6월 29일 "중국 앱들이 인도의 주권·안보·공공질서를 침해했다"며 인기 동영상 앱인 틱톡, 텐센트 그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인 위챗, 알리바바 그룹의 UC 브라우저 등 59개 중국 기업의 앱 사용을 금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인도는 현지 최고 인기 스포츠인 크리켓 분야에서도 '중국 퇴출'에 나섰다.
인도 크리켓위원회(BCCI)는 이날 성명을 통해 2020시즌 인디언 프리미어리그(IPL)에서 비보(VIVO)와 스폰서 계약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비보는 220억루피(약 3500억원)를 내고 지난 2018부터 5년간 IPL 메인 스폰서가 되기로 계약한 상태다. 하지만 BCCI의 이번 결정에 따라 비보는 올해 IPL에서 타이틀 스폰서를 맡을 수 없게 됐다.
아울러 국경선 문제로 1962년 전쟁까지 치른 중국과 인도는 아직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현재 3488㎞에 이르는 실질 통제선(LAC)을 사실상 국경으로 삼고 있다. 인도와 중국은 최근 몇 년 사이 LAC 주변 도로와 교량 등 사회기반시설(인프라)을 개선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경지대에서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는 군사적 충돌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15일에는 라다크 갈완 계곡에서 양측 군대가 '몽둥이' 등을 동원해 몸싸움을 벌여 최소 20명의 인도 군인이 사망하고 중국군도 다수의 희생자를 냈다.
마재완 기자 jwm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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