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언택트 통한 제품 제작과 전달방식 택해...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에도 힘써
CJ대한통운 임직원이 태양광 램프에 동봉할 편지를 적고 있다. /CJ대한통운 제공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CJ대한통운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 등으로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로 대면 봉사활동이 어려워지고 있는 만큼 ‘언택트’ 사회공헌을 확대하기 위한 고민도 이어지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코로나19로 그동안 이어온 사회공헌활동 대부분이 중단됐거나 연기했지만, 나눔을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에 전력하고 있다. 감염병 전파 우려로 대면 사회공헌활동이 대폭 축소됐지만 CJ그룹 차원에서 비대면 사회공헌을 위해 다방면으로 대안을 모색 중이다.

CJ대한통운이 진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활동은 지난달 24일 진행한 태양광 랜턴 제작이다. CJ대한통운은 밀알복지재단과 함께 ‘세상을 밝히다’라는 주제의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임직원이 태양광 랜턴을 직접 만들어 에너지가 부족한 국가 아이들의 야간 학습과 밤길 안전에 도움을 주는 친환경 에너지 나눔 활동이다.

이번 활동은 코로나19 여파로 대면 봉사활동이 어려워진 가운데 DIY키트를 완성시켜 전달하는 방식의 ‘언택트 나눔’ 방식으로 이뤄졌다.

지난 6월부터 두 달 간 CJ대한통운 임직원 800여명이 참여해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진행했다. 5명 이내 소규모로 사업장에서 다른 사업장으로 이어지는 릴레이 방식이었다. 임직원들이 재택 근무 등으로각기 다른 사무실, 사업장에 있는 점에서 착안했다. 봉사활동에 대한 임직원의 높은 열의로 태양광 랜턴 키트 초도 주문량은 30분만에 소진돼 추가 주문했다.

임직원이제작한 태양광 랜턴은 휴대가 편하고 한번 충전하면 10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다. 가볍고 조작이 쉽고, 등유 램프를 대신해 화재 예방이 가능하다. 야간 범죄 예방 효과까지 있어 ‘희망의 빛’으로 불리기도 한다. 일부 임직원은 제작한 랜턴과 더불어 편지에 희망 메시지를 담아 전기 사정이 열악한 케냐, 필리핀 등의 어린이에게 전달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단체 활동 제약이 생겨 비대면 기부형 봉사활동을 택했다” 며 “비대면 시대에 적합한 봉사활동을 개발하면서 사회가 필요한 영역에서 나눔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언택트’ 사회공헌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에도 힘쓰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6월 3일부터 약수노인종합복지관과 함께 외국어로 동화책을 읽어주는 영상 서비스 ‘책 읽는 외국어 마을’을 진행 중이다.

‘책 읽는 외국어 마을’은 외국어에 능한 CJ대한통운 임직원과 약수노인종합복지관 시니어 봉사자가 외국어 동화책을 지역 아동에게 읽어주는 나눔 활동이다. 원래 매주 1회 대면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동화책을 외국어로 읽어주는 유튜브 영상을 제작해 올리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처음 제작한 외국어 동화책인 '헨젤과 그레텔' 영상은 영어와 중국어 두 가지 버전으로 만들었다. CJ대한통운 임직원과 시니어 봉사자 등이 각자 맡은 역할을 외국어로 녹음했다. 이 자리에는 약수노인종합복지관 복지사와 중구 소재 어린이집 아동이 그린 그림을 배경으로 활용해 의미를 더했다.

‘책 읽는 외국어 마을’ 영상은 약수노인종합복지관의 공식 유튜브 채널 ‘약수TV’에서 시청할 수 있다. CJ대한통운과 약수노인종합복지관은 적극적인 재능 기부와 참여자 모집으로 영어·중국어뿐만 아니라 더 다양한 언어를 활용한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다.

영상 제작을 위한 영어 녹음에 참여한 CJ대한통운 직원 한브라이언(30)씨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안전한 방식으로 나눔의 가치를 실천할 수 있는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되어 기쁘다”며 “비록 작은 도움이지만 아이들이 외국어에 흥미를 느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통운이 지난 6월 3일 처음 제작해 공개한 외국어 동화책인 '헨젤과 그레텔' 영상. /CJ대한통운 제공

대면 활동을 통한 나눔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대구·경북지역에 무상으로 개인택배 서비스를 지원한다.

CJ대한통운은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2개월 동안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어려움을 겪은 대구·경북지역 주민에게 개인택배(C2C)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했다. 대구·경북으로 배송되거나 해당 지역에서 발송하는 모든 개인택배 이용료는 이 기간 동안 전액 CJ대한통운이 부담했다. 대구·경북지역으로 유입되는 각종 생필품, 구호물품을 원활하게 공급하고, 일상생활의 필수 요소로 자리잡은 택배 서비스 이용 부담을 덜기 위해서였다.

3월 한 달 동안 CJ대한통운을 통한 개인택배 접수는 30만건으로 평소에 비해 약 2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무상 서비스 요건을 충족하여 제공된 무료 택배건수는 약 15만건으로 집계됐다.

당시 CJ대한통운 관계자는 “CJ그룹의 나눔 철학을 기반으로 전국 인프라와 시스템을 활용하여 이번 무상 택배 서비스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CJ대한통운의 지난해 임직원 봉사활동 시간은 약 2만5000시간에 달한다. CJ그룹의 핵심 경영철학인 ‘상생’을 실천하기 위해 임직원의 봉사활동 참가를 독려하고 있다. 지난해 임직원 봉사활동 참여율은 95%를 달성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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