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강승수 회장. 연합뉴스

[한스경제=송진현 기자] 종합 인테리어 기업 한샘의 강승수 회장(55)이 코로나19의 장애물을 뚫고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깜짝 실적’이다.

한샘은 최근 2분기 매출 5172억원, 영업이익 23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9% 증가한 것이고 영업이익은 무려 172.3%나 늘어났다. 코로나19 위기 전보다 오히려 한 단계 점프한 성적표다.

가구는 물론 거실 바닥과 욕실 개조까지 아우르는 리하우스 부문이 코로나19를 맞아 더욱 강점을 보이면서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샘은 올 1분기를 마감했을 때만 하더라도 코로나19 위기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자아냈던 상황이다. 1분기 매출은 492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7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6%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분기 발군의 실적을 거두면서 강승수 회장 특유의 위기극복 DNA가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강 회장은 그동안 사업이 난관에 부닥칠 때마다 불굴의 도전 정신으로 돌파해 왔다. 지난 3월 5만원대로까지 추락했던 한샘의 주가도 어느덧 10만원대로 올라서면서 소액주주들에게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

한샘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종합 인테리어 업체의 군계일학으로 빛을 발함에 따라 강 회장의 ‘매출 10조원 청사진’ 역시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강 회장은 지난해 12월 취임하면서 늦어도 7년 내 연간 10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리하우스 부문 5조원, 온라인 판매 2조원과 부엌가구 1조원, 인테리어사업 1조원, 기업간 거래 1조원 등이다. 한샘은 지난해 1조69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현재와 같은 추세대로라면 한샘은 올해 매출 2조원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를 무색하게 만든 CEO의 경영 능력이 존재하기에 가능한 목표다.

강 회장은 한샘이 국내 굴지의 종합 인테리어 회사로 도약하는데 1등 공신 역할을 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서울 법대 출신의 강 회장은 대한항공에서 사회의 첫 발을 내디뎠다. 그러다가 1995년 한샘에 대리로 입사한 뒤 ‘한샘 맨’이 되었다. 그는 지난 1997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원스톱 인테리어 소재의 쇼핑이 가능한 한샘플래그샵을 오픈하고, 곧이어 집 전체의 인테리어를 리모델링하는 리하우스 사업을 선보였다. 주방 가구 업체인 한샘을 종합 인테리어 회사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이 같은 공적으로 그는 입사 8년만인 2003년 이사 대우로 승진했고 2009년 전무, 2010년 부사장, 2014년 사장, 2016년 부회장으로 승승장구했다.

강 회장은 앞으로 한샘을 구글과 같이 세계적인 초일류 회사로 도약시킨다는 꿈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그는 디자인과 디지털, 그리고 인재를 경영의 3가지 핵심 요소로 꼽았다. 세계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공간 디자인과 함께 비대면 온라인 부문을 강화하고 누구든지 성과에 따라 보상받는 인재 중시 시스템을 갖추곘다는 것이다.

한샘에서 지난 25년간 한계를 모른 채 쉼 없이 달려온 강 회장의 종착역이 과연 어느 지점이 될지 한껏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스경제 발행인>

송진현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