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LG·롯데·한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성장 가능성 높은 사업 강화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CI. /각 사 제공

[한스경제=고혜진 기자] LG화학과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이른바 석화업계 빅3가 비핵심 사업 정리에 들어갔다. 불확실한 사업보다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에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9일 석화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여수공장 1개의 단일라인에서 생산하던 화학소재 무수프탈산(PA)의 사업 정리를 검토하고 있다. PA는 플라스틱에 유연성을 부여하기 위해 첨가하는 가소제(DOP)의 원료로 폴리염화비닐(PVC) 수지에 주로 적용된다.

LG화학은 최근 중국산 공급 과잉으로 경쟁이 심화돼 철수를 계획하고 있다. 생산규모는 연간 5만t 정도로 기존 생산 라인 철수에 따른 인력은 다른 곳으로 배치를 논의 중이다. 

다만 현재 PA라인은 정상 가동 중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올해 2분기 LG화학의 전지 사업이 흑자로 전환하면서 배터리 사업 설비 투자 가능성에 관심을 두고 있다.

LG화학의 집중화 전략은 앞서 소재사업을 매각하면서 시작됐다. LG화학은 중국 소재업체 샨샨에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1조3000억원에 매각하는 조건부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미 LCD용 컬러 감광재 사업은 중국 시양인터내셔널에 넘겼고, LCD유리기판 사업은 철수를 단행했다. 최근 LCD시장이 악화되고 있으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의 관심이 급증해 집중 노선을 바꾼 것으로 해석된다.

LG화학 여수 NCC공장 전경. /LG화학 제공

롯데케미칼도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울산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공정 가동 중단이 대표적인 예다. PTA는 합성섬유와 페트병 중간 원료로 사용된다. 

PTA는 과거 수출 비중이 높았으나 현재 최대 수입국인 중국이 자급률을 높이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이에 연간 60만t을 생산하던 PTA 생산 공정은 중단된 상태다.

대신 롯데케미칼은 설비 전환을 선택했다. 지난해부터 500억 가량을 투자해왔던 고순도 이소프탈산(PIA)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한화종합화학과 협약을 통해 PTA는 공급받고 PIA는 자체 생산으로 경쟁력을 높이기로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롯데케미칼이 설비를 재정비해 고부가가치 사업에 전념하겠다는 것으로 바라봤다. 더불어 양사 협약으로 생산라인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어 모두 윈윈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한화솔루션도 올해 안에 폴리실리콘 사업을 전면 철수할 계획이다. 폴리실리콘은 반도체 웨이퍼나 태양전지의 솔라셀 기판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원재료다. 최근 중국의 과잉 공급으로 가격이 하락해 수익을 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폴리실리콘 판매 가격이 생산원가의 절반 정도에 그치는 상황”이라며 “가동률을 높일수록 손실이 커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사업 중단에 대해 석화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비핵심 사업정리는 수익성과 시황을 모두 고려하는 중요한 사안”이라며 “다만 생산라인을 철수하는 것은 사업 합리화 차원과 내부적으로 사실상 자주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울산 공장 전경. /롯데케미칼 제공

고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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