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일러 윌슨. /OSEN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LG 트윈스 타일러 윌슨이 악조건 속에서도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투구)를 달성했다.

윌슨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포심 패스트볼과 커브, 투심,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졌다. 투구수는 106개를 기록했다.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3km에 그쳤다.

윌슨은 이날 경기 전까지 키움전에서 3연패를 기록 중이었다. 이날도 키움 강타선을 상대로 잘 던졌지만, 타선과 수비의 지원을 받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수비 실책 3개가 쏟아졌고, 득점지원도 1점에 그쳤다.

시즌 11번째 퀄리티스타트이자 최근 6경기 연속 3실점 이내 피칭을 한 윌슨은 평균자책점을 4.02에서 3.86으로 낮췄다.

1회 첫 타자 서건창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윌슨은 다음타자 김하성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하지만 유격수 오지환이 강습 타구를 포구하지 못하면서 출루를 허용했다. 야수 실책이 나왔지만, 개의치 않았다. 에디슨 러셀을 유격수 병살타를 요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2회에는 모든 아웃카운트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력적인 구위를 과시했다. 선두타자 이정후를 내야안타로 내보냈지만,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다음타자 김웅빈도 하이패스트볼로 삼진을 솎아낸 윌슨은 김혜성 역시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처리 했다.

3회엔 처음으로 득점권 위기를 맞았지만, 잘 넘겼다. 이지영과 박준태를 내야 땅볼로 잡은 윌슨은 2사 후 서건창에게 3-유간을 꿰뚫는 안타를 맞았다. 이어 김하성에게도 좌전안타를 맞았다. 이 과정에서 좌익수 이형종이 3루로 뛰던 서건창을 잡기 위해 던진 공이 3루수 옆으로 빠졌다. 빠르게 백업 플레이를 들어온 윌슨이 공을 잡아 2루로 쇄도하는 김하성을 잡기 위해 송구했지만, 세이프 판정이 내려졌다. LG 벤치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지만, 원심이 유지됐다. 하지만 윌슨은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타자 러셀을 초구에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위기를 넘겼다.

잘 버티던 윌슨은 4회 실점했다. 선두타자 이정후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고, 박병호에겐 볼넷을 내줬다. 후속타자 김혜성에게 초구에 중전안타를 맞았다. 중견수 홍창기가 공을 더듬으면서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김혜성의 도루로 2사 2루가 됐지만, 박준태를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5회 역시 힘겨웠다. 서건창에 볼넷, 김하성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무사 1,3루 위기를 맞았다. 후속타자 러셀에게 3루수 땅볼을 유도해 3루주자 서건창을 홈에서 잡은 윌슨은 이정후를 사구로 내보냈다. 그러나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 김웅빈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큰 고비를 넘겼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윌슨은 선두타자 김혜성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세 타자를 모두 범타처리했다. 윌슨은 1-2로 뒤진 7회 정우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고척=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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