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마트, 전년 대비 밀키트 매출 82% 증가...마켓컬리 168% ↑
GS25·CU·세븐일레븐 막걸리 매출 두자릿수 퍼센트 '상승'
연합뉴스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초여름부터 한반도에 유래 없는 장마가 이어지면서 유통업계 내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폭우로 야외활동을 꺼리는 이들이 늘면서 밀키트 판매량이 증가한 가운데, 여름 특수를 기대하던 빙과업계는 한숨을 내쉬고 있다.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장마는 중부지방 기준으로 지난 6월 24일 시작해 오는 8월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33년 만에 가장 장기간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유통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집에서 조리해먹을 수 있는 밀키트 매출이 강세를 보였다. 밀키트는 요리에 필요한 손질된 식재료와 양념, 조리법을 세트로 구성해 판매하는 제품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부터 8월 6일까지 밀키트 매출은 전년 대비 82.7% 증가했다. 그중에서도 비가 오면서 다소 쌀쌀해진 날씨를 반영하듯 따끈한 국물 요리 밀키트의 매출 비중이 68%에 달했다. 이마트 내 밀키트 상품 40여종 중에서 국물 요리 밀키트가 10위 내 9개 품목을 차지했을 정도다.

밀푀유나베 밀키트 / 마켓컬리 홈페이지

장보기 애플리케이션 마켓컬리에서도 장마가 시작된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밀키트 상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68% 늘었다. 외식이 어렵다 보니 아이들과 집에서 간단하게 즐기기 좋은 떡볶이나 따끈한 전골, 밀푀유 등 국물요리가 인기를 견인했다.

비가 오자 덩달아 ‘막걸리’도 판매량이 증가했다. 지난달부터 지난 9일까지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 내 막걸리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2%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에서도 같은 기간 막걸리 매출이 18.3% 올랐다. 8월 초(1일부터 9일까지)만 놓고 보면 휴가기간이 겹치면서 판매량이 27.2%나 뛰었다.

GS리테일이 전개하는 편의점 GS25에서도 지난 7월 한 달 간 막걸리 매출은 30.2% 뛰어올랐다. 막걸리와 함께 즐기는 메뉴로 인기가 좋은 파전 재료인 부침가루나 밀가루 등의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61.6%나 상승했다. 비가 내리는 소리가 부침개를 부칠 때 발생하는 지글지글 소리가 비슷하다고 하여 두 음식은 함께 선호되곤 한다.

아이스크림 / 연합뉴스

반면 아이스크림업계는 울상이다. 여름철은 전통적으로 아이스크림 업계 최대 성수기로 불린다. 더운 날씨와 아이들의 방학이 맞물리면서 판매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는 길어진 장마로 평년 대비 폭염이 감소해 실적이 하락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7월 한달 간 날씨는 평년 대비 2도 가량 낮은 22.5도를 기록했다. 폭염일수는 3.9일, 열대야 일수도 2.3일 수준으로 예년 대비 2~3일 적었다.

롯데제과의 지난달 아이스크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고, 해태 아이스크림은 약 7%, 빙그레도 3% 매출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CU에서는 지난달 아이스크림 매출 신장률이 6% 수준으로 나타났다. 물론 마이너스까진 아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9%대 신장과 비교하면 날씨 특수를 제대로 누리지 못한 셈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예상치 못하게 비소식이 길어지면서 아이스크림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라면서 “그나마 장마에도 ‘비건’ 버전 등을 출시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나뚜루는 반응이 좋았던 편”이라고 설명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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