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IBK기업은행장(왼쪽에서 두번째)이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IBK기업은행 제공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다가올 새로운 시대와 상황을 이르는 말이다. 윤 행장을 이에 대비하기 위해 취임 후 2번의 조직개편을 실시하고 혁신 DNA 만들기에 나섰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기업은행은 윤 행장 취임 후 두 번째로 실시한 조직개편에서 미래산업과 고객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한 혁신금융그룹을 신설했다. 또 혁신금융그룹 산하엔 ‘IBK컨설팅센터’를 만들었다. 

윤 행장은 그간 혁신을 강조해왔다. 윤 행장은 지난달 기업은행 창립 59주년 기념사에서 혁신과 신뢰를 강조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사회질서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혁신경영을 제시했다.

기념사에서 윤 행장은 “혁신경영은 고객과 함께 성장하고 정책 파트너로서 금융산업의 혁신을 선도하기 위한 로드맵”이라며 “기업은행은 물론 은행권에 의미 있는 변화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혁신경영을 위해 혁신금융이 미래를 개척할 앞바퀴, 바른경영이 조직 균형과 중심을 유지하게 하는 뒷바퀴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혁신금융의 주요 과제로는 창업·재창업 종합지원센터 설립, 향후 5년 1000개 글로벌 혁신기업 육성, 향후 3년 모험자본 1조5000억원 공급 등을 설정했다. 기업은행이 기업의 금융 주치의가 돼야 한다는 윤 행장의 생각이 반영됐다.

기업은행은 또 혁신경영의 일환으로 기업의 부실을 예방해주는 ‘혁신전환 컨설팅’을 시작했다. 혁신전환 컨설팅은 선제적인 지원이 요구되는 경영현황을 분석하고 개선방향 수립 등 종합 경영진단을 돕는 서비스다.

앞서 윤 행장은 혁신경영 실현을 위해 중소기업의 경영현황을 빠르게 진단하고 부실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후 혁신전환 컨설팅을 도입 적극 활성화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기업은행은 혁신전환 컨설팅을 개시했고 원하는 중소기업에 경영, 세무, 회계, 법률 등 70명의 전문가를 연결해주고 있다.

윤 행장의 혁신은 중소기업 지원에 그치지 않았다. 사내 문화를 코로나 시대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변화시켰으며 상품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도록 탈바꿈시켰다. 

이를 보여주듯 기업은행은 지난 3일부터 언택트(비대면) 신입행원 연수를 진행 중이다. 기업은행은 상반기에 채용한 250명의 신입행원을 대상으로 첫 4주 동안 언택트로 연수를 이어갈 방침이다. 신입행원 연수는 다음 달 10일까지 총 6주 동안 진행된다.

먼저 4주 동안 온라인 교육을 통해 은행 실무에 필요한 이론을 먼저 학습하고, 언택트 연수가 끝난 뒤 2주 동안은 영업점에 분산 배치돼 집중적인 실무 교육을 받는다. 언택트 연수 기간 동안 온라인 체육활동, 랜선 회식 등도 실시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기업들이 대규모 채용과 연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기존과 다름없이 신입행원들의 업무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라고 설명했다.

윤 행장의 혁신경영은 상품개발에도 영향을 미쳤다. 기업은행은 오는 24일 국내 최초로 카드 표면에 항균필름을 코팅한 항균 카드인 ‘데일리위드(DailyWith)카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코로나19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상품이다.

이 카드는 윤 행장의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고객이 코로나19 감염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투영됐다. 데일리위드카드라는 이름엔 '매일 건강과 도움을 주겠다는 뜻'과 '고객과 항상 함께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와 비슷한 계열인 사스 코로나 바이러스가 섬유재질인 지폐보다 플라스틱 재질인 카드에서 더 오래 생존한다고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는 플라스틱에서 바이러스가 생존하는 시간을 72시간으로 추정했다.

기업은행은 이에 착안해 데일리위드카드가 99.9% 항균성을 갖고 있고 바이러스를 포함한 각종 세균 및 바이러스의 전파를 막아준다고 강조했다. 기업은행은 향후 출시되는 카드상품에도 항균기능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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