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A 설현./한국스포츠경제DB.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소위 잘 나가는 연예인들이 이미지 추락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최근 AOA 출신 권민아의폭로로 시작된 멤버 간 괴롭힘 논란은 ‘간판’ 설현에게도 큰 타격을 입혔다. 설현은 그룹 활동 뿐 아니라 연기 활동 병행 등 여러 영역에서 활약하고 있는 만큼 파장은 더욱 큰 상황이다. ‘학폭’ ‘왕따’ 등의 연이은 폭로로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리스크가 점점 커지는 추세 속 업계 관계자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모양새다.

■ 리스크 관리=현실 직시와 빠른 대처가 답

AOA 출신 권민아./OSEN.

권민아의 폭로는 지난 7월 3일 시작됐다. 그룹 활동 시절 리더 지민에게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고 이는 곧 그룹 탈퇴의 이유가 됐다고 폭로했다. 또 아버지 임종을 지키지 못했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던 일 등을 공개하며 충격을 안겼다. 권민아의 전 소속사이자 AOA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5일 후 입장문을 통해 지민의 탈퇴와 연예활동 중단을 알렸다.

하지만 논란은 쉽게 식지 않았다. 권민아는 지난 6일 지민 뿐 아니라 설현, 찬미 등 멤버들과 소속사 대표 한성호 등을 저격하는 글을 또 한 번 게재했다. 또 한 번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고 소속사인 우리액터스가 경찰과 119에 신고해 권민아는 응급실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AOA 지민./한국스포츠경제DB.

상황이 점점 악화되자 FNC엔터테인먼트는 9일 입장문을 통해 지민은 연예활동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입장 표명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권민아의 건강 회복이 최우선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시시비비를 공개적으로 가리는 것은 되려 자극적인 이슈만을 양산할 뿐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소속사의 ‘침묵’이 오히려 대중의 비난을 더욱 키우는 일이 됐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연예인이 성장을 하려면 리스크 관리 능력이 관건이다”라며 “소속사의 경우 많은 자본과 투자 비용이 발생한 만큼 막상 리스크를 회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럴 경우 그간 쌓아온 모든 것들이 무너지기 십상이며 매출까지 영향을 받는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리스크를 덮고 보자(침묵)는 대응을 많이 하는데 이는 또 다른 악영향을 파생하기도 한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침묵’으로 대응한 설현과 찬미의 경우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권민아로부터 ‘방관자’로 지목된 설현은 현재 남궁민과 함께 tvN 드라마 ‘낮과 밤’ 촬영에 한창이다. 맡은 캐릭터라 경찰인만큼 일부 누리꾼들은 더욱 분노하며 하차하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찬미 역시 지난 6일 방송된 STATV ‘아이돌리그’ 시즌2에 출연하며 얼굴을 비췄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해당 연예인은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 현실을 직시하고 인정하며 자숙 기간을 갖는 게 마땅하다”라며 “소속사도 이런 상황을 사전에 인지해 현실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라고 했다.

■ 계속되는 폭로+루머..광고계에도 ‘빨간 불’

그룹 AOA./한국스포츠경제DB.

비단 AOA 사태 뿐 아니라 최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특정 연예인들에 대한 폭로성 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곧 방송계 뿐 아니라 광고계에도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치는 발단이 된다.

폭로글에 지목이 된 연예인 당사자와 소속사 역시 곤혹을 치르지만 해당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한 광고 브랜드 역시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탓이다.

한 광고 관계자는 “자사 브랜드의 모델이 스캔들이나 루머에 연루됐을 경우 광고 제품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지 살핀다”라며 “스캔들이나 루머가 브랜드사에 크게 영향이 없는, 가령 연애사나 이혼 등 개인사일 경우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대중 역시 ‘사생활’ 영역에는 관대해졌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도덕적 문제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라면서 “기업 주가, 매출에 악영향이 크게 미칠 수 있는 스캔들의 경우 기업과 모델의 발 빠른 공개 사과가 필수적이다”라고 덧붙였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속 광고계에서는 ‘위험 요소’가 있는 기존 스타들 대신 신인이나 ‘루키’ 위주의 모델도 고려하고 있다. 또 다른 뷰티 브랜드 관계자는 “유명인사보다는 브랜드사에 가장 적합한 신인 모델을 기용하는 편이다”라며 “웹드라마와 영화, 아이돌 분야의 신인들을 고려한다”라고 귀띔했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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