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우리카드에서 활약한 윤봉우, 새 시즌 일본 무대 데뷔
2020-2021시즌부터 일본 세미프로배구 V.리그 울프독스 나고야에서 뛸 윤봉우. /울프독스 나고야 트위터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원년 멤버 윤봉우(38ㆍ199㎝)가 다음 시즌 일본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지만 선수 생활 마지막 여정을 마치기 위해 대한해협을 건넌다.

윤봉우는 지난달 말 일본 세미프로배구 V.리그 1부 울프독스 나고야와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아시아 쿼터로 합류해 2020-2021시즌 종료까지 뛰는 조건이다. 울프독스 나고야는 8일 홈페이지에서 윤봉우 영입을 발표했다. “윤봉우가 2020-2021시즌 울프독스에 아시아 쿼터로 입단했다”며 “윤봉우는 2m 가까운 신장을 살려 한국 프로배구 V리그에서 통산 블로킹 역대 2위 기록을 남긴 최고의 미들 블로커이며 리그 베스트 7으로 꼽힌 경력을 보유한 베테랑 선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V리그에서 아시아 쿼터로 일본 V.리그에 합류하는 첫 번째 선수”라고 덧붙였다.

2019-2020시즌까지 V리그 우리카드 위비에서 센터로 활약한 윤봉우는 일본에 진출한 첫 번째 남자 선수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남녀 전체로 대상을 확장하면 2009년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를 떠나 JT 마블러스로 임대 이적한 김연경(32ㆍ흥국생명)에 이어 두 번째다. 김연경이 당시 신성으로 불려도 어색하지 않은 만 21세에 일본 무대를 노크했다면, 윤봉우는 오히려 선수 생활 황혼기인 38세에 열도를 누빈다. 그는 지난 시즌 종료 뒤 우리카드와 재계약하지 않아 임의탈퇴 선수가 됐다. 국내 다른 팀으로 이적도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아시아 국적 센터를 찾고 있던 울프독스 나고야의 영입 제안이 왔다. 마침내 극적으로 일본 진출을 이뤄냈다.

윤봉우. /OSEN

윤봉우는 2003년 당시 실업리그 현대자동차 배구단(現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에 입단하며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실업리그의 프로화 추진과 맞물려 2005년 V리그가 출범하자 현대캐피탈 일원으로 영광을 함께했다. 2015-2016시즌까지 현대캐피탈 소속으로 V리그를 누니며 2016-2017~2017-2018 한국전력 빅스톰, 2018-2019~2019-2020 우리카드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V리그 통산 449경기에 나와 2645점을 올리고 블로킹 907개를 남겼다. V리그 역대 블로킹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 부문 1위는 옛 동료 이선규(39ㆍ은퇴)의 1056개다. 한국 남자배구 국가대표팀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당시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의 금메달에 이바지했다.

나이가 많은 게 걸림돌이지만 장신 센터가 드문 일본 무대에서 충분히 통할 가능성이 있다. 윤봉우는 현재 국내에 머물며 비자 발급을 기다리고 있다. 10월 개막하는 V.리그 2020-2021시즌 일정에 앞서 이달 말 출국이 유력하다. 윤봉우의 새 소속팀 울프독스 나고야는 1961년 일본 자동차 기업 토요타(TOYOTA)에서 토요타 고세이라는 이름으로 창단한 역사 깊은 팀이다. 1부리그 우승 1회(2015-2016), 준우승 2회(2016-2017, 2017-2018) 기록을 보유했다. 지난해 8월 팀명을 토요타 고세이에서 울프독스 나고야로 바꿨다. ‘울프독스’는 늑대와 들개 유전자를 합친 하이브리드 견종을 뜻한다. 2017-2018시즌부터 핀란드 국적 젊은 지도자 토미 틸리카이넨(33)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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