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장 건설
바이오 의약품 CMO·CDO 시장서 초격차 경쟁나서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한스경제=변동진·이승훈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조7400억원을 투자해 인천 송도에 바이오의약품 25만6000ℓ를 생산할 수 있는 4공장을 신설한다.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장이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11일 오전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인천 송도에 4번째 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며 "규모뿐 아니라 기능 측면에서 공정 개발, 임상 시험 물질 생산, 완제품 생산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수퍼 플랜트로 바이오 시장의 패러다임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4공장 건설 이유에 대해 "그동안 바이오의약품을 자체 생산하는 비중이 높았으나 코로나19 이후 해외에서 물류 체인 공급망의 안정성을 위해 위탁개발·위탁생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성장률은 연평균 8% 이상이고, 위탁개발(CDO)·위탁생산(CMO) 사업의 성장률은 연평균 16%에 달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4공장 건설에 투자하는 규모가 지난 2017년 완공된 3공장 투자비(8500억원)와 비교하면 2배가 넘는다. 향후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 확보까지 진행되면 전체 투자비는 2조원을 상회한다. 

4공장 연면적은 약 24만㎡로 상암 월드컵 경기장 1.5배 수준이다. 공사기간은 오는 2023년 8월까지며, 완공 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62만ℓ의 생산규모를 보유하게 된다. 이는 글로벌 전체 CMO생산규모의 약 30%를 차지한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2년 1공장(3만ℓ), 2015년 2공장(15만ℓ), 2017년 3공장(18만ℓ) 바이오 의약품 제조 설비를 구축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에 독창적 설계기술은 물론, 기존 1·2·3공장 건설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접목할 계획이다. 여기에 최첨단 설비와 자동화 기술을 적용, 세계 최고 효율의 친환경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바이오클러스터 내 바이오 2단지 및 연구개발혁신센터 구축을 위한 10만평(약 33만578㎡) 부지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인천 송도 내 갖고 있는 공장 부지는 8만3000평(약 27만4380㎡) 규모로 대부분 4공장 건설에 사용된다.

김 사장은 "4공장 건설과 함께 앞으로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및 인력 개발 등을 위한 센터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인천 11공구 내 10만평 추가 부지를 구매하는 방안을 빠른 시간 내 결정할 예정"라고 말했다.

이어 "4공장 건설로 2만7000명 수준의 고용창출 효과를 일으키고, 바이오의약품 원료·부재료 등 생태계 선순환을 가져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설립 이후 주주, 고객, 정부, 그리고 지역사회의 지원과 협력을 바탕으로 단 기간에 세계 최고의 CMO·CDO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이번 제 4공장 건설을 통해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고, 바이오산업이 우리나라의 신(新)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고품질의 바이오의약품을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개발·생산해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기업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글로벌 경제 침체 속에서도 올 상반기 1조8000억원이 넘는 사업을 수주했다. 지난해 매출과 비교하면 2.5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아울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P(People·Process·Portfolio)혁신으로 고성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초격차 경쟁력(Super Gap)'을 확보하고, 제약·바이오산업의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하는 Super Client Satisfaction(초고객만족)을 실현할 방침이다.

변동진 기자, 이승훈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