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상반기에 저축은행, 인터넷은행, 시중은행 모두 대환대출 상품 출시
디지털 전환·저금리 기조 이어져 간편하게 저금리 상품으로 전환
NH농협은행과 BNK경남은행은 각각 이달 10일과 지난달 13일 'NH로 바꿈대출'과 'BNK갈아타기서비스'를 출시했다. /NH농협은행, BNK경남은행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BNK경남은행을 시작으로 KB저축은행, 케이뱅크 그리고 NH농협은행까지 제2금융권, 인터넷은행, 시중은행을 막론하고 은행권이 모두 대환대출(갈아타기)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디지털 전환에 따라 비대면으로 은행별 대출금리, 한도 등을 손쉽게 비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은 물론 저금리 기조까지 장기화되면서 기존 대출 상품에서 저금리 상품으로 전환해 이자 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은행권의 '대환대출 바람'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업권 막론 대환대출 상품 잇따라 출시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시작과 함께 경남은행, KB저축은행, 케이뱅크, NH농협은행이 차례로 대환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경남은행은 지난달 13일부터 'BNK갈아타기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BNK모바일신용대출의 금리는 최저 연 2.41% 수준으로 한도는 최대 2억5000만원이다. 중도상환수수료는 따로 없어 필요한 만큼 대출받아 이용한 뒤 상환하면 된다.

뒤를 이어 제2금융권과 인터넷은행에서는 업권 최초로 비대면 대환대출 상품을 연이어 내놓았다. 

KB저축은행은 지난달 23일 저축은행 업권 최초로 무서류 비대면 자동전환 대출상품인 '키위전환대출'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키위뱅크 앱에서 다른 저축은행의 채무를 간편하게 KB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로 전환 가능하다. 키위 전환대출은 최저 금리 연 5.9%, 최대 한도는 5000만원이다.
  
지난 4일에는 케이뱅크가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을 선보였다. 대환대출을 중심으로 상품을 꾸렸으며 대환대출 최대 한도는 5억원, 금리는 최저 연 1.64%(3일 기준) 수준이다. 대출 실행 시 필요한 서류도 소득증빙서류와 등기권리증 2가지로 줄였으며 서류는 지점 방문이나 팩스 전송 없이 사진 촬영과 등기번호 입력만으로 인증이 가능하다. 

5대 시중은행도 움직였다. NH농협은행은 이달 10일 모바일을 통해 다른은행의 신용대출을 농협은행으로 간편하게 바꿀 수 있는 'NH로 바꿈대출'을 출시했다. 대출한도는최대 1억5000만원이며 대출금리는 최저 1.65%(6일 기준)이다. 

KB저축은행은 지난달  23일 저축은행 업권 최초로 무서류 비대면 자동전환 대출상품인 '키위전환대출'을 출시했다.  /KB저축은행

◆ "디지털 전환·저금리 기조가 한 몫…대환대출 흐름 이어질 것"

업계에서는 디지털 전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언택트(Untact) 뱅킹' 확산, 그리고 저금리 기조가 대환시장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 전 금융권을 확대되고 있는 디지털 전환이 한 몫했다. 각 은행별로 자사 모바일 앱을 통해 여러 은행에서 받는 신용대출 내역 및 대출 한도를 손쉽게 알아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대환대출 역시 비대면  또는 지점 방문과 발급 서류를 최소화해 진행할 수 있다. 

최우형 경남은행 디지털금융본부 그룹장은 “BNK갈아타기서비스는 서류 준비 없이 공인인증서만 있으면 누구나 타 은행 고금리대출을 BNK경남은행의 저금리대출로 전환해 가계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함용문 농협은행 마케팅부문 부행장은 "언택트 시대를 맞아 고객들에게 보다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고객중심의 디지털 상품과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 역시 대출 갈아타기를 부추기고 있다. 0%대 기준금리 시대가 열리면서 더 낮은 금리대출 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중도상환수수료가 면제되는 시점에서 대환대출이 이뤄지지만, 최근에는 상황에 따라 중도상환수수료를 내더라도 대출상품을 갈아타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게 업계 이야기다.  

은행권 관계자는 "비대면 시대가 가속화되면서 은행별 금리, 대출 한도 등을 쉽게 비교할 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아무래도 최근 금리가 많이 떨어지다보니 대환대출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은행권은 전반적으로 이러한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비대면·저금리 시대에 맞춰 은행권에서는 앞으로 더욱 간소화된 대환대출 상품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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