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9월 중 상장 예정 앞두고 부정 이슈 촉각
잠수함 패치 논란부터 표절 시비까지

[한스경제=정도영 기자] 내달 중 코스닥 시장 상장을 예정하고 있는 카카오게임즈의 행보가 삐걱 되고 있다. 지난 6월 2년 만에 상장 재도전을 선언, 상장 절차를 순탄하게 밟고 있는 상황에서 대내외로 부정적인 이슈가 발생하며 고초를 겪고 있는 모양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018년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를 시도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확실한 준비를 거쳐 상장 재도전을 하겠다며 자진 철회한 바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금융위원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 본격적인 공모 절차를 밟고 있는 현재 카카오게임즈가 크고 작은 이슈들에 휩싸였다. 실질적 상장이 코앞에 온 상황에서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온 터라 잇따라 터진 부정 이슈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3일 가디언 테일즈 공식 카페에 올라온 이시우 사업본부장의 사과문. /가디언 테일즈 공식 카페 게시글 갈무리

유저들 모르게 패치를 했다?

해당 이슈는 카카오게임즈가 7월 16일 국내에 정식 출시한 '가디언 테일즈'에서 발생했다. 타 게임들의 대부분에서 발생하는 출시 초기 버그(오류), 불법 프로그램(핵) 등의 문제가 발생해 수습했지만, 유저들에게 공지 없이 진행한 일명 '잠수함 패치'가 논란이 됐다.

앞서 게임 내 이벤트인 '기사, 학교에 가다' 이벤트 맵에 등장하는 NPC가 '이 걸레 년이(You whore)'라는 비속어 대사를 사용했고, 유저들은 불편을 지적했다. 이에 회사는 유저들 모르게 이달 2일(일요일) 해당 대사를 '이 광대 같은 게'로 교체했다. 

문제는 유저들 몰래, 주말을 이용해 패치를 진행했다는 점이다. 퍼블리싱과 개발이 가능한 멀티플랫폼 게임사를 표방하는 카카오게임즈가 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유저와의 소통, 출시에 앞선 꼼꼼한 개발 검토 등을 펼치지 않았다는 게 유저들의 불만이다.

또한 유저들은 바뀐 대사 중 '광대'라는 단어가 게임 문맥 상 어울리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회사 측은 또 한 번 임시점검을 통해 최종 대사를 '이 나쁜 X이'로 수정했다.

이시우 가디언테일즈 사업본부장은 이슈가 불거진 3일 공식 카페를 통해 "사전에 공지 없이 임의로 본래 게임의 시나리오 대사에 수정을 가했다"며 "이 과정에서 많은 분들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단어로 변경하는 잘못을 저질렀다. 아울러 이런 과정에 대해 빠른 소통을 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이어 "앞으로는 사전 공지를 통해 어떠한 작은 패치라도 미리 반드시 사전에 여러분들께 안내드리겠다"며 "본래의 창작 의도를 존중하며 여러분들께 실망을 드리지 않도록 신중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급한 불은 껐지만, 이번 논란으로 매출 순위가 하락했다. 이달 초 국내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5위를 기록하며 대형 게임사들의 주요 게임들을 위협했지만, 오늘(11일) 기준 10위로 하락했다. 레트로 풍 콘셉트와 귀여운 도트 그래픽, 다양한 동작과 액션 구사가 가능한 조작키 제공 등으로 게임성을 인정받았던 만큼 향후 꾸준한 유저들과의 소통과 업데이트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카카오게임즈 '프렌즈 타임' 시즌2. /프렌즈 타임 웹 화면 갈무리

카카오 그룹의 계열사 카카오게임즈가 게임 아이디어를 훔쳤다?

한 소규모 게임사 대표가 특허 침해를 이유로 카카오게임즈의 '프렌즈 타임'을 상대로 특허침해 심판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을 제기한 인물은 지난 2012년 '티그랑 타임'이라는 게임을 서비스했던 한 소규모 게임사의 임태영 대표(현 아이디어 작가)다. 임 대표에 따르면 프렌즈 타임 내에 ▲광고 수익을 게임을 통해 우승자에게 상금으로 지급하는 서비스(서비스 내용) ▲서비스 제공자가 정한 시간에만 가능(게임 가능 시간) ▲가위바위보(게임 종류)와 규칙, 참가방법 등이 티그랑 타임과 유사하다.

프렌즈 타임은 간단한 퀴즈와 가위바위보 대결을 통해 최종 우승자에게 상금 100만원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별도 앱을 설치하는 과정 없이 카카오톡에서 바로 참여할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시즌1을 진행했고, 6월부터는 시즌2를 서비스하고 있다.

임 대표는 지난 6월 15일 특허심판원에 관련 내용을 청구하고 7월 말 관련 서류를 제출한 상태로, 카카오게임즈가 특허심판원에 제출할 답변과 해당 심판 내용을 대기 중이다. 또한 이번 소송 결과와 관계 없이 임 대표는 추후 특허 침해 소송과 함께 형사 고소와 민사소송, 표절과 저작권 등에 대해서도 추가로 소송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임 대표는 11일 한스경제와의 통화에서 "특허까지 있는 서비스를 너무나도 당당하게 표절이 의심될 정도로 카피를 하는 대기업을 상대로, 개인과 스타트업의 특허와 지식재산권(IP)도 중요하고 지켜질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 다시는 이러한 일들이 재발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게임즈 측은 "상대방이 회사에게 권리범위확인심판을 청구한 것으로 확인하고 있다"며 "이전 동일인이 내용증명을 통해 관련 문제를 제기한 바 자체 법무팀 및 외부 특허법인, 법무법인 등을 통해 면밀히 검토를 진행했고, 당사의 서비스가 상대방 서비스의 특허권, 저작권 등을 침해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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