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학 축구 기대주’ 김승빈 “롤 모델은 부스케츠와 카세미루”
[인터뷰] ‘대학 축구 기대주’ 김승빈 “롤 모델은 부스케츠와 카세미루”
  • 경산=박종민 기자
  • 승인 2020.08.11 16:51
  • 수정 2020-08-12 01:43
  • 댓글 0

대구대 축구부 주장 김승빈 인터뷰
대구대 축구부 주장 김승빈이 본지와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대구대 축구부 주장 김승빈이 본지와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소년은 초등학생 시절 반에서 가장 공부를 잘하는 아이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뛰어 노는 것도 좋아해 주말이 되면 축구공과 붙어 살았다. 하루는 클럽 축구 코치가 축구부 입학을 권유했다. 고민 끝에 부산낙동초등학교 축구부(6학년)에 합류하며 선수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대학 축구의 기대주로 평가 받고 있는 대구대학교 축구부 주장 김승빈(21)의 어린 시절 얘기다. 경상북도 경산시에 위치한 대구대 캠퍼스에서 김승빈을 만났다. 그는 “처음엔 부모님의 반대가 있었다. 하지만 축구를 해볼 때까지 해보겠다는 제 의지가 워낙 강했다. 부모님도 결국 저를 말리지 못하셨다”고 지난 얘기를 꺼냈다.

◆스토리와 열정 가득한 선수

1999년생으로 스무 살이 갓 지난 그는 스토리와 열정으로 가득한 선수다. 부산 사하중학교에 재학 중일 땐 축구를 그만 둘 뻔한 일도 겪었다. 그는 “중학교 1학년생 때 추석을 지낸 후 휴가를 나갔는데 음식을 잘못 먹었는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에 갔는데 뇌수막염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뇌수막염은 어지럼과 구토 증세를 동반하며 심할 경우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는 무서운 병이다.

그는 “치료 후 복귀할 때 제 포지션에 다른 선수가 있었다. 그렇게 뒤처지기도 했다”고 힘들었던 시절을 떠올렸다. 박주영(35ㆍFC서울)의 모교 대구 청구중학교로 전학을 간 그는 발전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당시 롤 모델로 삼았던 선수는 세르히오 부스케츠(32ㆍFC바르셀로나)다. 김승빈은 “부스케츠를 상당히 좋아했다. 여유롭고 편안하게 플레이하는 선수라 본받으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이어 “고등학교에 진학해선 제 포지션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돼다 보니 많이 뛰는 스타일로 플레이하게 돼 카세미루(28ㆍ레알 마드리드)도 좋아했다. 두 선수의 스타일을 보고 연구해 왔다”고 덧붙였다.

대구대 축구부 주장 김승빈. /박종민 기자
대구대 축구부 주장 김승빈. /박종민 기자

◆패스 능력은 강점, 피지컬은 보완할 점

김승빈은 꾸준히 ‘자기분석’을 한다.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 “안정적인 볼 터치와 간결한 패스, 많은 활동량, 개인보다 팀을 많이 생각하는 부분을 내세울 수 있다”라면서 “다만 스피드와 민첩성은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대학 축구 선수들 중 빠른 선수는 100m를 11초대에 주파하는데 저는 13초대 수준이다. 피지컬(179cmㆍ71kg)도 보완해할 부분이다”라고 자평했다.

동석한 이태홍(49) 대구대 축구부 감독은 “축구 이해력이 좋고 기능적으로도 기본기가 탄탄한 선수다. 성격이나 멘탈도 좋다. 물론 웨이트 훈련을 열심히 해서 피지컬 축구를 잘 할 수 있게 되면 더 좋은 선수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짚었다. 그는 “바둑, 테니스 등 몸 싸움이 없는 종목의 경우 가진 재능이 많고 기능적으로 우수하면 승리할 확률이 높은데, 축구는 가진 재능이 많아도 육체적으로 부딪쳐서 이겨내지 못하면 이기기 힘들다. (김)승빈이는 부드러움으로 축구를 아름답게 만들려는 성향이 있다. 프로 선수가 되기 위해선 강인함이 더 필요하다.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빈은 이태홍 감독을 두고 “경기장에서 소통을 추구하신다. 저에겐 팀을 위해 한 발 더 뛰고 부딪쳐 달라는 주문을 하신다”고 언급했다. 김승빈은 주장으로서 선수단과 코치진의 가교 구실을 하고 있다. 선수단의 식사 시간 등을 체크하는 한편, 선수들의 고충을 코치진에 보고하고 코치진의 주문을 선수단에 전달하기도 한다. 그는 “주장이니깐 모범이 되고 잘해야 한다는 시선을 받는다. 말 하나, 행동 하나 모두 조심하고 있다. 부담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라고 멋쩍게 웃었다.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 8강 목표

김승빈은 주어진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려 하는 의지가 있다. “놀 땐 확실히 노는 활발한 성격이다. 무거운 분위기보단 밝은 분위기 추구한다”는 그는 일찍 프로에 진출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도 낙담하지 않았다. 그는 “프로에 빨리 진출하다 보면 오히려 경기에 더 나서지 못하고 낙오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기본기나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 꾸준히 출전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점은 대학 축구가 도움을 주는 부분이다”라고 털어놨다.

대회 출전은 그에게 적지 않은 동기부여를 가져다 준다. 2017년 일본 에히메 국제축구대회에 부산 대표로 나가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경험은 잊지 못할 순간으로 남아 있다. 그는 “올해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대회들이 많이 취소됐다.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며 “12일부터 태백에서 열리는 제56회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에선 적어도 8강 이상 올라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구대는 12일 오후 2시 성균관대와 대회 첫 번째 대결을 벌인다. 성균관대는 대학 축구의 강자다. 전국으로 놓고 봐도 전력이 톱 클래스 수준이라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김승빈은 “저희 팀은 빌드업 과정에서 실수가 나고 있어 최후방 수비를 보완해야 할 것 같다. 물론 공격에서 골 결정력도 높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지난 겨울부터 많은 준비를 해 왔다. 그동안 이 대회에서 16강을 잘 넘지 못했는데 이번엔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