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최고령인 33세의 나이로 득점왕에 오른 제이미 바디가 골든 슈즈를 들고 미소 짓고 있다. 레스터시티 홈페이지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대한당구연맹이 한국판 제이미 바디(33·레스터시티)의 '8부리그 신화' 창조를 위한 초석 다지기에 나선다. 

바디는 잉글랜드 아마추어리그에서 축구와 공장일을 병행하며 '완생'을 꿈꿔온 끝에 올 시즌 세계 최고 리그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3골을 뽑아내며 33세의 나이로 프리미어리그 최고령 득점왕에 올랐다. 2007년 잉글랜드 8부리그 아마추어팀 스톡스브리지 파크스틸스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할 당시 주급 30파운드(약 5만 원)를 받던 바디는 '드록신' 디디에 드로그바를 넘어서며 끝나지 않는 '레스터 동화'의 주인공이 됐다. 드로그바는 2009-2010시즌 32세로 득점왕에 올랐다.

바디의 신화는 승강제를 갖춘 잉글랜드 축구의 시스템 덕분이었다. 대한당구연맹도 디비전5를 통해 바디와 같은 미완의 대기를 찾아 나선다. 방법은 간단하다. 당구를 즐기는 사람이면 누구나 거주지역에서 팀을 만들고 실력에 맞는 리그를 찾아 참가하면 동화의 첫 페이지를 열게 된다. 팀과 팀원의 실력이 향상될수록 상위 리그로 올라갈 수 있다. 동호인에서 시작한 팀이 최종에는 조재호, 조명우와 같은 세계적 선수와 자웅을 겨룰 수 있게 되는 시스템이다. 

디비전5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재정지원으로 대한체육회가 주최하고 대한당구연맹이 주관하는 ‘스포츠클럽디비전’ 사업의 일환으로 지역 스포츠클럽 리그를 활성화해 종목 참여 인구 확산 및 인적 인프라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신규 공모에서 당구 종목이 1위로 선정됐으며 4월 추가 선정 때는 탁구와 야구로 포함됐다.

‘스포츠클럽 디비전’은 상위 팀은 상부 리그로 승격하고, 하위 팀은 하부 리그로 강등되는 보편적인 리그 운영 방식인 '승강제 운영 방식'으로 2017년 생활축구와 엘리트축구의 연계발전을 위해 축구 종목이 처음으로 선정돼 도입됐다. 축구는 프로 K1 리그에서 기초 지역별 생활축구 리그인 K7 리그까지 총 7개 부로 운영되고 있다.

대한당구연맹은 9일까지 전국 17개 시도를 돌며 16차례의 2020 KBF 디비전5 리그 설명회를 갖으며, 이번 디비전 사업의 취지와 운영 방법 그리고 향후 계획 등을 공유하며 이해도를 높여오고 있다. 설명회에 참석한 각 시도연맹 및관계자들도 디비전 도입 취지에 높게 공감하며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밝혔다. 짧은 시간의 강행군이었지만 유례없는 찾아가는 설명회를 통해 디비전 도입 성공의 기대감을 높였다.

대한당구연맹은 리그 명칭을 '2020 KBF 디비전5 리그'로 확정하고 대한당구연맹 공식 어플리케이션인 KBF NOW를 통해 12일부터 23일까지 약 2주간참가 팀 모집을 진행한다. 당구동호인이라면 실력에 상관없이 누구나 참가신청이 가능하며, 디비전5리그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KBF NOW에 동호인 선수 및 동호회 등록을 먼저 완료해야 한다.

대망의 첫 리그는 29일과 30일 양일간에 거쳐 전국 17개시도 약 130여개 시군구에서 동시에 시작하며 오는 12월까지 매월 둘째 주, 넷째 주 주말에 진행된다.

대한당구연맹 남삼현 회장은 "올해 개최되는 디비전5 리그는 우리 동네 당구 리그를 주창한다. 친구와 함께, 가족과 함께, 직장 동료들과 함께 등 누구나 참여가 가능한 리그가 될 수 있도록 연맹에서 진짜 열심히 준비를 하고 있다"며 "우울감이 지속되는 요즘 많은 국민들께서 당구 디비전 리그를 통해 즐거움을 느끼셨으면 좋겠으며, 디비전5 리그에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디비전5 리그는 당초 팀 리그와 개인 리그로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2020년은 우선 팀 리그를 시범적으로 정착하고 개인 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예의주시하여 상황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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