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구장. /OSEN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유례없이 길어진 장마에 더블헤더 편성을 일주일 앞당기기로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오후 2020년 KBO 제6차 실행위원회를 개최하고, 정규시즌 취소경기 재편성 시행세칙 변경에 대해 논의했다.

실행위는 올 시즌 유례없이 길어진 장마로 우천 취소 경기가 증가함에 따라 9월 1일부터 시행예정이었던 더블헤더 편성을 일주일 앞당겨 8월 25일부터 적용키로 했다. 25일 경기부터 우천 취소 시 다음날 더블헤더(특별 서스펜디드 경기 포함)를 우선 시행하고, 이동일인 경우 동일 대진 둘째 날에 더블헤더로 편성된다.

또한, 기존에 취소된 일부 경기와 11일부터 취소되는 경기를 9월 1일 이후 동일 대진 둘째 날에 더블헤더로 편성하기로 했다. 기존 취소 경기의 더블헤더 편성 일정은 이번 주 중 발표할 예정이다. 주중 더블헤더를 치렀거나 다음 주 더블헤더가 예정되어 있더라도 토, 일요일 경기가 노게임으로 선언될 경우 월요일 경기 편성이 가능하도록 했다. 단, 경기는 종전과 같이 최대 8연전까지만 편성할 수 있다.

이번 주말 경기가 우천으로 밀려 임시 공휴일인 8월 17일에 편성되면 일요일 경기 시간을 적용해 오후 5시에 개시하기로 했다.

지금도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고 있는 현장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더블해더 조기시행에)반대다. 장마 끝나면 무더위 온다고 들었는데 선수들은 더 힘들어할 것이다. 더블헤더는 선발투수도 선발투수이지만 야수들이 힘들다. 포수는 1경기 뛰고 2경기에 다른 포수가 많은데 다른 야수들은 2경기 다 뛰는 경우가 많아서 체력 소모가 심하다. 이미 결정이 나서 따라야하겠지만, 부상 위험도 있고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도 "저는 미국에서 많이 경험을 해봐서 더블헤더에 익숙하지만, 한국 선수들에겐 적응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더블헤더를 할 때는 팀의 뎁스가 중요한데 투수들은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 투입되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잠실=이정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