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LG 감독. /OSEN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이 박용택(41)의 은퇴투어가 사실상 무산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다.

류 감독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0시즌 KBO리그 홈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박용택은 오늘 선수단에 합류했고, 12일 등록할 것이다. 인사하러 왔는데 완벽하게 준비했다고 하더라"며 "마지막 시즌이니까 유종의 미를 거두려고 열심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 감독은 박용택의 은퇴투어 불발에 관련한 질문을 받자 아쉬움을 나타냈다. "개인적으로는 은퇴투어를 했으면 하는데 본인이 여론 때문에 부담스러워 한 것 같다. 야구선배로서 안타깝다. 앞으로 많은 선수들이 은퇴를 할텐데 이번 일을 계기로 박용택, 정근우, 김태균, 이대호 등 KBO리그를 빛낸 선수라면 은퇴투어를 하는 문화가 생기는 게 좋지 않나 싶다. 야구선배로서 아쉽다"고 했다.

더블헤더 조기시행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KBO는 이날 실행위를 열고 장마가 길어진 것에 대한 특단의 조치로 오는 25일부터 더블헤더를 시행하기로 했다.

류 감독은 "개인적으로 (8월 더블헤더는) 반대다. 장마 끝나면 무더위 온다고 들었는데 무더위에 경기 하면 선수들은 힘들다. 더블헤더는 선발투수도 그렇지만 야수들이 힘들다. 포수 같은 역우 한 경기를 뛰고 두 번째 경기에선 다른 포수가 나갈 수 있는데 다른 야수들은 두 경기를 모두 뛰는 경우가 생겨 체력소모가 심하다. 선수들이 힘들어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도 선수 시절에 더블헤더 해봤지만 굉장히 힘들다. 8월 말에 하는 걸로 결정났는데 부상 위험도 있고, 걱정이 앞선다. 경기수를 줄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 줄이기는 쉽지 않은 것 같고 현장 감독으로서 걱정이 앞선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잠실=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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