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마재완 기자] 11일 관영 글로벌 타임스 공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중국 누리꾼 4만8429명 중 약 90%가 미국의 제재에 맞서 강경하게 보복 조치에 나서는 것을 지지했다.
응답자 중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는 항목을 선택한 비율은 66.6%로 가장 많았고 '동등한 강도의 보복을 가해야 한다'가 30.8%로 뒤를 이었다.
미국이 홍콩과 중국 관료 11명에 제재를 가한 이유에 대해서는 응답자 79.3%가 '중국의 대외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또 18.7%의 응답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허세'를 부리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미국이 최근 대중 제재를 잇달아 가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응답자 98.5%가 '중국의 급격한 발전에 초조함을 느껴서'와 '미국의 영향력 감소로 패권에 대한 우려'를 선택했다. 미·중 갈등이 단순한 무역 분쟁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 이유다.
중국 당국은 이번 설문에 대해 미국이 중국인의 민의를 주목해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설문 조사 결과에 대한 평론을 요구받고 이 같이 답했다.
자오 대변인은 "미국 일부 인사는 자신들이 파괴한 중미관계를 중국 인민이 어떻게 보고 있는지 분명하게 직시해야 한다"며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미국의 행위는 중국 인민의 애국심을 고취하고, 더 단단히 뭉치도록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미국의 일부 관료라도 현 정세를 바로 보고 잘못을 바로잡기를 바란다"며 "중국을 개조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버리고 중국 내정과 사무에 간섭하는 행위를 중단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마재완 기자 jwm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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