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025년까지 전기차 모델로 글로벌 점유율 10% 달성
내년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 적용한 ‘아이오닉’ 출시 예정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발표하고 있는 모습. /현대기아차 제공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국판 뉴딜에서 가장 큰 수혜 기업을 꼽으라면 단연 현대차그룹이 거론된다. 정부가 한국판 뉴딜 가운데 그린 뉴딜 정책으로 수소·전기차 등 그린 모빌리티 보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정부의 친환경차 우대정책에 힘입어 현대기아차는 새로운 차종을 선보일때 내연기관 엔진이 아닌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에 역점을 두고 개발에 매진하는 양상이다.

12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내년부터 출시할 전기차 모델에 ‘아이오닉(IONIQ)’이란 이름의 브랜드를 론칭하고 전기차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보하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2025년까지 전기차 100만대(현대차 56만대, 기아차 50만대, 수소차 11만대) 이상을 판매하겠다고 밝히며 글로벌 점유율도 이들 차량으로 10%로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전기차, 수소전기차 중심의 친환경 모빌리티 환경 구축을 추진하는 그린 뉴딜 정책과 맞물리면서 사업구조를 내연기관 중심에서 'M·E·C·A(모빌리티·전동화·커넥티비티·자율주행)' 중심으로 전환한 현대차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지난달 14일 청와대가 개최한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그린 뉴딜 대표 연사로 나선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화상회의 형식으로 참석해 “2025년 전기차를 100만대를 판매하고 시장점유율 10% 이상을 달성해 전기차 부문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토요타가 10% 수준의 점유율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대·기아차가 전기차 시장 업계 1위를 노리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다만 EV세일즈에 따르면 전기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테슬라가 점유율 27.8%에 달해 6.8%의 점유율을 차지한 현대차가 업계 1위로 올라서기 위해선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발표하고 있는 모습. /현대기아차 제공

그럼에도 현대차는 전기차만 생산하는 테슬라와 비교해 수소차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2003년 독자개발 스택을 탑재한 수소전기차 개발 프로젝트 착수해 2006년 수소전기차 독자개발 성공했다. 이에 핵심부품 모듈화, 양산 공법 개발 등을 통해 2013년 세계 최초 수소전기차 양산 모델 ‘투싼ix’를 양산하기 시작했다.

2018년에는 수소전기차 전용모델 ‘넥쏘’를 출시했고, 올해는 스위스에 수소전기 대형트럭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수출을 통한 수소차 영역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정부도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 인프라 구축과 재정적 지원을 통해 산업을 키우겠다고 나서면서 현대차의 목표가 조기 달성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정부는 그린 뉴딜을 통해 전기차는 2022년 43만대, 2025년 113만대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고, 수소차는 2022년 6만7000대, 2025년 20만대 보급을 제시했다.

정부는 수소차의 핵심 인프라인 수소충전소도 2025년 450대 누적 설치 및 수소 유통기반 구축. 수소차 보급확대를 위한 사업용 수소차 연료보조금 제도도 단계적 도입을 추진한다.

올해 상반기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판매량은 4만3689대로 대략 연간 판매량이 1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측해보면 5년 내에 10배 가까운 성장이 예상된다.

이외에도 현대차는 코로나19로 수출이 부진한 상황 속에도 지난 2분기 매출액 21조8590억원, 영업이익 5903억원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보다 높은 실적을 달성하며 시장 대응에 빠르게 나서고 있다. 

또한 정부의 정책에 맞춰 당장 내년부터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적용한 준중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아이오닉5’ 전기차 출시를 계획하는 등 발빠른 조치도 눈에 띈다.

아이오닉 브랜드 제품 라인업 렌더링 이미지(좌측부터 아이오닉 6, 아이오닉 5, 아이오닉 7) /현대차 제공

현재 출시된 전기차들은 기존 내연기관 플랫폼에 전기차 배터리를 적용했던 것이지만 이번 E-GMP 플랫폼은 동력과 전력을 하부에 몰아놓고 상부의 디자인은 자유롭게 변형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시장도 이런 점을 인식해서 인지 주가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현대차는 전날 17만90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전일 대비 5%가 또 넘게 오르면서 시총이 38조2456억원에 달해 국내 시총 7위에 안착했다.

지난 3월 19일 기준 현대차는 종가 기준 6만5900원으로 하락하는 등 코로나19 여파로 급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5개월 만에 2배 이상 올라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전기차 및 수소차 분야에서 패스트 팔로워 내지 리딩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기아차도 SUV 형태의 수소차 전용모델을 향후 1~2년내 출시할 것으로 전망되고 전기차 수익성 제고 노력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차세대 전기차 브랜드인 ‘아이오닉’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간인 20분 내 충전과, 한 번 충전으로 450km 이상 달릴 수 있는 기술력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한 만큼 향후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패스트 팔로워가 가능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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