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마무리 앤서니 배스가 12일(한국시각) 열린 마이애미와 경기에서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괴물투수'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시즌 2승이 9회말 2아웃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마무리 앤소니 배스가 동점 스리런 아치를 허용하며 블론세이브했다. 

류현진은 12일(이하 한국 시각) 임시 홈구장인 샬렌필드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 마이애미 말린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92개의 공을 뿌리며 6이닝 2피안타(1피홈런) 1실점(1자책) 7탈삼진으로 올 시즌 첫 번째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하며 호투했다. 류현진은 8명의 우타자를 상대로 최고 구속 91.9마일(시속 148km)의 살아난 구위와 체인지업, 커터, 커브 등 변화구 제구를 앞세워 마이애미 타선을 압도했다. 

5회까지 단 1안타로 마이애미 선발 엘리저 에르난데스(25)의 구위에 꽁꽁 묶여 있던 토론토 타선은 6회말 불을 뿜었다. 1할 타율에 그쳤던 대니 잰슨이 담장을 때리는 큼지막한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캐번 비지오가 홈런에 가까운 좌측 담장을 때리는 2루타를 기록했다. 잰슨의 다소 아쉬운 주루로 득점하지 못한 아쉬움을 비셋이 깔끔하게 날렸다. 비셋은 이날 최고의 피칭을 선보인 에르난데스의 높은쪽 빠른공을 그대로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8m짜리 3점 홈런 때려냈다. 비셋의 홈런에 류현진도 환하게 미소 지어 보이며 기뻐했다. 류현진은 6회말 터진 타선의 도움 속에 승리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를 불펜에 내줬다.

7회말 추가점을 기록하며 토론토는 4-1로 앞섰고, 필승조가 가동됐다. 류현진에 이어 라파엘 돌리스, 조단 로마노가 투구판을 밟았다. 하지만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다. 토론토는 9회 선두타자 존 베르티에게 2루타를 내준 로마노를 대신해 승부의 마침표를 찍기 위해 이날까지 7이닝 무실점 호투를 이어가고 있던 마무리 앤서니 배스를 올렸다. 배스는 첫 타자아길라를 중견수 라인드라이브로 잡아내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후속 디커슨 역시 1루 땅볼로 잡아냈고 이 사이 2루주자 베르티는 3루까지 진루했다. 승부처는 앤더슨과 맞대결이었다.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고 결국 볼넷을 내줬다. 이 볼넷이 화근이 됐다. 서벨리와 대결에서 좌월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9m짜리 동점 스리런 아치를 내줬다. 류현진의 시즌 2승이 날아가는 순간이다. 승부는 10회 승부치기로 이어졌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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