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분기 연속 매출 1조원 돌파... 비비고 중심으로 한 HMR·바이오 통해 미래성장동력 확보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이사 겸 식품사업부문 대표/CJ제일제당 제공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의 혜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파고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수익성 강화, 고강도 체질개선에 집중한 결과 2분기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3분기 역시 실적 청신호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올해 초 강신호 대표가 선언한 ‘글로벌 1위 식품·바이오회사’를 향해 본격적인 속도를 낸다.

12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올 2분기 영업이익은 119.5% 늘어난 3849억 원(연결기준)을 달성했다. CJ대한통운 실적 제외시, 매출은 8.6% 늘어난 3조 4608억 원, 영업이익은 186.1% 늘어난 3016억 원이다. 글로벌 매출 비중은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이 기간 식품과 바이오 등 글로벌 사업 호조가 실적을 이끌었다. 식품사업부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1% 증가한 2조191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8년 인수한 미국 대형 식품기업 슈완스 매출을 포함한 글로벌 식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6% 늘어난 1조485억 원을 달성했다. 1분기에 이은 1조 원 돌파다. 영업이익은 134% 훌쩍 뛰며 1264억 원을 달성했다.

아미노산과 조미소재 등이 주력인 바이오사업부문 매출은 7429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수익성 개선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7% 늘어난 1109억원의 사상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CJ제일제당은 설명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 눈길은 강신호 대표에게 쏠린다. 강신호 대표는 2002년 CJ제일제당 경영관리팀 팀장을 맡은 뒤 CJ그룹에서 지주사와 주요 계열사를 거친 '정통CJ맨'이다. 이후 2016년 9월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에 선임됐고 2018년에는 식품사업부문 대표이사에 올랐다. 지난해 말에는 CJ제일제당의 새로운 수장에 오른 뒤 내실 다지기와 수익성 확보에 집중해 왔다. 

강신호 대표에게 올해는 과거를 발판 삼아 도약하는 도전의 해다.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강 대표는 "올해는 '글로벌 1위 식품·바이오 회사'란 비전 아래 무한도전의 대장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비비고’를 중심으로 HMR 시장을 이끄는 동시에 바이오 사업 등 전 부문에 걸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포부다.

목표는 현실이 됐다. CJ제일제당은‘친환경 필수아미노산’에 주목해 초격차 지위 강화에 본격 속도를 낼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필수 아미노산 중 하나인 ‘류신(leucine)’을 친환경 공법으로 양산할 수 있는 생산기술을 확보해 연내 생산에 들어간다. 현재 글로벌 아미노산 생산기업 중 5종 이상의 필수 아미노산을 친환경 공법으로 생산하는 곳은 CJ제일제당이 유일하다.

하반기 진화된 HMR도 선보인다. CJ제일제당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비비고’를 이어 연내 차세대 간편식인 ‘더비비고’를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더비비고’는 기존 비비고에서 강조되던 편의성과 맛에 한발 더 나아가 건강까지 챙긴 보다 진보된 새로운 형태의 HMR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부터 수익성 강화에 중점을 둔 ‘혁신성장’에 주력한 결과, 글로벌 위기 상황에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면서 “핵심 제품과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전략적 R&D투자 및 경쟁력 확보를 통해 미래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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