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온라인 시대, 떠오르는 SNS 마켓의 명암
[기자수첩] 온라인 시대, 떠오르는 SNS 마켓의 명암
  • 변세영 기자
  • 승인 2020.08.12 16:09
  • 수정 2020-08-12 16:10
  • 댓글 0

SNS마켓 이용자 중 33%가 피해 경험
인플루언서 중심의 SNS마켓...소비자는 믿고 구매하지만 피해사례 多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온라인 쇼핑 시장이 확대되면서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마켓도 활성화되고 있다. 대형 이커머스 업체를 거치지 않고도 다양한 상품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시장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전자상거래 질서를 파괴하는 소비자 기만이 판을 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로 인스타그램이나 포털 블로그 등의 채널에서 이루어지는 SNS마켓은 온라인에서 큰 영향력을 갖는 인물, 소위 인플루언서(Influencer)를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해당 인플루언서는 많게는 수백만의 팔로워를 거느리는 유명세를 갖고 있다. 소비자들은 유명인에 대한 믿음과 이들을 좋아하는 팬심으로 제품을 구매하곤 한다.

온라인 커머스에서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은 실로 막대하다. 일례로 SNS에서 80만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임지현은 '임블리'라는 쇼핑몰을 열고 1700억원 매출을 올리는 사업으로 크게 성장했다. 화려해 보이는 SNS 기반 마켓의 민낯은 곧 드러났다. 소비자들은 그를 믿고 그의 제품을 구매했지만 돌아온 건 ‘기만’이었다.

최근 임블리는 후기조작 건으로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철퇴를 맞았다. 제품 구매 후 좋은 평가가 담긴 후기를 위로 올려 더 잘 보이게 하고, 불만 후기는 하단에 노출하게 만들어 상대적으로 덜 눈에 띠게 만드는 등의 작업을 진행해 공정거래를 위반해 시정 명령을 받았다. 

미미쿠키 사례도 SNS마켓이 낳은 대표적인 피해 사례다. 미미쿠키는 SNS를 통해 대형마트에서 구매한 제품을 유기농 수제품으로 속여 팔다 경찰에 적발됐다. 유기농 수제 쿠키를 만든다는 명목으로 값을 비싸게 받던 이들은 온라인판매 신고도 없이 제품을 판매하며 허위 광고를 금지하는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바 있다.

통신판매신고라도 되어있는 곳이면 그나마 낫다. 댓글이나 쪽지 같은 일대일 개별주문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SNS마켓은 사업자 등록 신고도 없이 운영되는 곳이 많아 판매자 잠적이나 교환·환불 상 문제를 겪고도 구제가 어려운 케이스가 비일비재한 실정이다.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에 따르면 일반 소비자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SNS이용실태조사’에서 쇼핑경험이 있는 1893명 중 피해를 겪어 본 사람은 약 33%나 됐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 말까지 1년간 신고된 피해건수는 2002건으로 피해금액은 2억3200만원에 달했다. 그중에서도 '주문취소·반품 및 환불거부'에 해당하는 피해가 83.5% 가장 컸다. 물건을 책임져야 하는 판매자가 연락이 불통되거나 판매처가 갑자기 운영을 중단하는 등의 이유에서다.

SNS마켓은 누구나 쉽게 창업할 수 있어 대기업이 운영하는 이커머스에 비해 규모가 작다 보니 소비자 보호에 관한 규제가 제대로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

이 같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관계당국이 앞장서야 할 필요가 있지만, 현재는 뚜렷한 규제가 없어 소비자 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현재 전자상거래법은 개개인이 SNS에서 판매하는 세부 거래까지는 적용되지 않아 감독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암암리에 개인 간 거래로 운영되는 형태가 많아 매출에 대한 불법 탈세도 이루어지고 있다. 관련 피해가 계속되는 만큼 규제를 확대해 관리를 강화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소비자 노력도 필요하다. 단순히 유명인이 판매한다고 하여 무작정 믿고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허가를 받고 운영되는 곳인지 확인한 뒤 안전하게 거래를 진행하는 등의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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