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서울 아파트의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이 1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2013년 5억원 초반에 머물렀던 평균 매매가가 불과 7년 만에 2배 가량 뛴 셈이다.

부동산114는 2020년 7월말 기준 서울 아파트의 가구(호)당 평균 매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는 동시에 처음으로 10억원도 돌파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중 강남구가 최초로 20억원을 돌파한 가운데 강남3구와 마용성이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영향이다.

서울 평균 매매가격이 10억원을 넘어선 구를 살펴 보면 ▲강남(20억1776만원) ▲서초(19억5434만원) ▲송파(14억7738만원) ▲용산(14억5273만원) ▲광진(10억9661만원) ▲성동(10억7548만원) ▲마포(10억5618만원) ▲강동(10억3282만원) ▲양천(10억1742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가구당 20억원을 돌파한 강남구와 조만간 20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는 서초구는 최근 2~3년 사이 재건축을 통해 구축아파트가 새 아파트 단지로 바뀌면서 집값을 끌어올렸다. 영등포구와 중구 등 나머지 16개 구는 아직 10억원 수준을 넘지 못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거래량이 늘어난 이후 수요층이 원하는 알짜 매물들이 잠기면서(매물 잠김) 매도자 우위의 시장으로 재편됐다. 이 때문에 매도자가 기존 고점보다 높은 가격 수준에 물건을 내 놓아도 수요가 붙으면서 고점 경신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정부의 8.4 공급대책이 발표된 이후 상승폭이 소폭 둔화되고, 3040 수요층 일부가 관망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어 9~10월 이사철이 시장 방향의 분기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황보준엽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