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민주당 소속 부산시의원 두 차례 식당 찾아 성추행
미래통합당 "성추문 재발방지 위한 근본대책 마련해야"
민주당 "시의회 다수당으로서 깊은 책임감 느껴" 사과
부산의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이 지난 5일 부산 사하구 괴정동의 한 가게 식당 사장에게 신체접촉을 하는 장면. /사진=미래통합당 부산시당

[한스경제=(부산)변진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부산시의원이 여성 3명을 성추행하고 술강요와 신체접촉까지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12일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A부산시의원이 지난 11일 오후 9시께 부산 사하구 괴정의 한 식당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시던 중 종업원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 등을 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미래통합당 부산시당은 12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의 연이은 성추문을 질타했다.

김진홍 시의회 원내대표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자신의 성추행 사실을 시인하며 사퇴하면서 부산시 행정공백이 이어지는 가운데 또 다시 민주당 부산시의원 성추행 의혹으로 부산시민이 아연실색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이어 "이번 일은 권력형 성추행과 갑질 횡포 의혹까지 포함하고 있다"며 "민주당 부산시당은 당내 인사 성추문 재발방지를 위한 근본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는 이번 성추문 사건의 변호를 맡은 김소정 변호사도 참석해 피해자들의 증언과 관련 증거들을 공개했다.

12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A시의원의 성추문 피해자의 변호를 맡은 김소정 변호사가 성추행 정황을 설명하고 있다.

김 변호사는 "성추행이 두 차례에 걸쳐 이뤄졌다"며 "A시의원이 술에 취한 상태로 가게 여직원들에게 함께 술을 마실 것을 강요하고, 성희롱과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또 "식당 사장의 자녀가 옆에 있는데도 신체접촉을 했다"면서 "수치심과 모멸감이 들었지만 자신의 영업장에 피해를 줄까봐 경찰에 신고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또 술값을 지불하는 과정에서도 남자 직원을 폭행하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A시의원과 함께 온 일행들이 술값을 지불하는 과정에서 시비를 걸며 가게 직원을 폭행했고, 가게를 나가면서 직원들을 향해 '가만두지 않겠다. 반드시 망하게 하겠다'는 등 협박을 했다"며 당시 CCTV 화면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은 자괴감과 모멸감, 수치심 등 탓에 현장 CCTV를 다시 확인하는 것에 큰 부담을 안고 있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이 같은 파문이 확산되자 이날 오전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와 폭우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이러한 신고가 접수됐다는 것만으로도 시민들에게 죄송하다"면서 "350만 부산시민을 대표하는 시의회 다수당으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냈다.

부산=변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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