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항(왼쪽)과 최정. /OSEN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SK 와이번스가 최정(33)-최항(26) ‘초이(Choi)’ 브라더스의 활약에 힘입어 지긋지긋한 KT전 9연패를 끊어냈다.

SK는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7차전에서 장단 12안타를 때린 타선의 힘을 앞세워 11-2로 완승했다. 올 시즌 KT와 맞대결에서 첫승을 거둔 SK는 KT전 9연패를 끊어냈다. 26승 53패가 됐다. KT는 40승 36패 1무를 기록했다.

‘용감한 형제’ 최정과 최항이 5타점을 합작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이날 2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한 동생 최항은 결승타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형 최정도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형제가 함께 웃었다. 최정과 최항이 동반 선발 출전해 나란히 안타와 타점을 기록한 건 2019년 9월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327일 만이다.

SK는 0-1로 끌려가던 3회 스코어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오준혁이 2루타로 물꼬를 텄고, 이재원은 볼넷을 걸어나갔다. 김성현의 희생 번트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흐름이 끊기는 듯 했으나 최지훈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하며 기회를 이어갔다. 후속타자 최항이 안타를 터뜨리며 주자 2명을 불러들였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최정은 KT 선발 쿠에바스를 상대로 3점 홈런을 뽑아냈다.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로 불리한 상황에서 4구째 144km 투심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5m의 대형 홈런으로 타구는 장외에 떨어졌다.

SK 선발 박종훈은 5회까지 98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1볼넷만 내주고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5-2로 앞서던 SK는 8회 추가점을 내며 승기를 잡았다. 2사 만루에서 김성현의 밀어내기 볼넷과 최지훈의 중전 적시타로 2점 더했다..

SK는 9회에도 김강민과 김성현의 2타점 적시타로 4점을 추가하며 쐐기를 박았다.

박경완 SK 감독대행은 “선발 박종훈의 6승을 축하한다. 시즌 중 선발에서 불펜 투수로 보직은 바꾼 김태훈의 홀드도 축하한다. 최정, 최항 형제가 5타점을 합작해준 게 승인이었다”고 밝혔다.

최항은 “오늘 타점을 냈을 때 좋기보단 덤덤했다. 못했을 때가 많아서 그런 것 같다. 오늘 타석에선 하늘에 맡기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1군에 올라온 뒤 성적에 집착하지 말고 내가 할 것에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형과 함께 경기에 나가면 항상 든든하다”고 말했다.

수원=이정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