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CI. /엔씨소프트 제공

[한스경제=정도영 기자] 엔씨소프트(엔씨)가 지난 2분기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의 힘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전 분기 비해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전년 같은 기간보다는 증가한 실적을 보였다.

엔씨는 2020년 2분기 매출 5386억원, 영업이익 2090억원, 당기순이익 1584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 이익은 31%, 61%, 당기순이익은 36% 상승했다. 그러나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각각 26%, 13%, 19% 감소했다.

2분기 제품별 매출로는 모바일 게임에서 3571억원(전체 제품 중 66%)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리니지 형제 중인 형인 '리니지M'은 1599억원을, 동생인 '리니지2M'은 197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 1분기에 비해 모바일 게임 매출은 35% 감소했다. 전 분기 리니지2M의 매출은 3411억원, 리니지M 매출은 2120억원이었다.

윤재수 엔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열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지난해 11월 출시 후 시일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매출이 감소했다"면서 "대규모 업데이트를 앞두고 2분기 중에 사업 강도를 조정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6월 말 실시한 업데이트가 기대한 효과에 못 미쳐 매출이 감소한 측면이 있으며, 유저 트래픽도 하향 추세가 있었다"면서 "대만 진출 및 출시 1주년 기념 대규모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매출 안정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C온라인 게임 매출은 ▲리니지(343억원) ▲리니지2(258억원) ▲아이온(82억원) ▲블레이드 & 소울(198억원) ▲길드워2(156억원) 등 순이었다.

'길드워2'는 게임 접속자 수와 평균 사용 시간이 늘어나며 전분기 대비 25% 증가한 매출을 기록했다. '리니지2'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하며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로열티 매출은 대만 리니지M의 대규모 업데이트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지역별 매출은 ▲한국 4276억원 ▲북미·유럽 241억원 ▲일본 151억원 ▲대만 95억원을 기록했다. 로열티 매출은 623억원으로 집계됐다.

엔씨는 하반기에 장르의 신작들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PC·콘솔과 모바일 플랫폼에서 '프로젝트 TL', '블레이드 & 소울 2', '트릭스터M' 등 다양한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신작은 올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윤 CFO는 "'블레이드 & 소울 2'는 동양 판타지를 배경으로 기존 모바일 게임과 달리 모든 지형을 이동하고 탐험할 수 있는 플레이 형태를 갖고 있다"며 "블레이드 & 소울이 가진 액션 스타일을 모바일에 맞게 재해석해 기존 리니지 고객보다 젊고 트렌디한 2030세대 이용자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프로젝트 TL에 대해서는 "몇 주 내에 대규모 사내 테스트를 할 예정이다. PC 버전은 내년 출시를 확신하고 있다"며 "PC 버전을 먼저 출시한 뒤 콘솔은 차세대 기기를 고려해 선보일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 2020년 2분기 실적 요약. /엔씨소프트 제공

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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