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강무일·혈액내과 이종욱 교수팀, 호르몬치료 효과 분석
호르몬치료군, 비치료군 대비 골밀도 현저히 증가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젊은 나이에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은 뒤 난소 기능 저하와 같은 합병증을 겪는 여성은 호르몬 치료를 병행해야 뼈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왼쪽부터)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이종욱 교수, 내분비내과 강무일 교수, 하정훈 교수, 혈액병원 박성수 교수/제공= 서울성모병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강무일 교수·혈액내과 이종욱 교수(이상 공동 교신저자), 내분비내과 하정훈 교수·혈액내과 박성수 교수(이상 공동 제1저자) 연구팀이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이 병원에서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은 뒤 조기 난소 부전이 생긴 40세 이하 환자 234명을 분석한 결과,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받은 그룹의 골밀도 개선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대상 환자를 호르몬 치료군(170명)과 치료를 하지 않는 군(64명)으로 나누고 척추와 대퇴골의 골밀도를 24개월 동안 측정했다.

그 결과, 호르몬 치료군의 골밀도가 비치료군 대비 현저히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호르몬 치료를 2년간 지속한 결과 척추 골밀도가 치료 전보다 5.42% 이상 증가했다.

호르몬 치료에 따른 골밀도 변화호르몬 치료를 한 환자(HRT (+) 로 표시)가 호르몬치료를 하지 않은 환자(HRT (-) 로 표시)에 비해 척추나 대퇴골 골밀도 증가가 높았다. 특히 척추골밀도의 경우 (Lumbar spine) 호르몬치료를 한 경우 골밀도 상승이 유의하게 확인됐다./제공= 서울성모병원

통상 여성은 나이가 들면서 난소의 기능이 저하돼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감소되면 신체적, 정서적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게 된다. 그런데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으면 치료 과정에서 조기 난소부전이 빈번히 발생한다.

이는 젊은 나이에도 여성호르몬 감소로 인한 다양한 질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 안면홍조, 수면장애, 우울증, 근육통 등 흔한 폐경기 증상부터 성기능장애, 인지기능장애, 골절위험도 증가 등 삶의 질과 관련된 다양한 증상이 발생된다.

특히, 이식 후 발생되는 골밀도 감소는 골절의 위험도를 증가시키며, 골절 발생 시 삶의 질에 악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골절 자체로 인한 사망률도 높아지게 되어 이에 대한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연구팀은 조혈모세포 이식 후 발생하는 조기 난소 부전, 이로 인한 골밀도 감소는 골다공증 발병은 물론 골절의 위험도를 높이므로 호르몬 치료와 같은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

한편 이번 연구는 내분비학계의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미국임상내분비학회지(The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 JCEM) 9월호에 게재에 앞서 온라인에 실렸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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