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LG그룹 주력 전자·화학·통신·뷰티, 'K-뉴딜' 날개 달고 퀀텀점프 준비
[기획] LG그룹 주력 전자·화학·통신·뷰티, 'K-뉴딜' 날개 달고 퀀텀점프 준비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8.17 10:00
  • 수정 2020-08-17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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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자동차 배터리 1위 LG화학, 최대 수혜 기업으로 급부상
구광모 LG그룹 회장(오른쪽)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LG그룹 제공
구광모 LG그룹 회장(오른쪽)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LG그룹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정부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은 디지털과 친환경, 안전망 강화 등 세 개를 축으로 오는 2025년까지 160조원을 투입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LG그룹은 이미 각 분야에서 다수의 계열사를 있어 이번 정부정책을 발판 삼아 퀀텀 점프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 주요 계열사 가운데 '한국판 뉴딜'로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곳은 LG화학이다.

정부정책의 한 축인 '그린 뉴딜'은 환경과 사람이 중심이 되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한다. 현재 화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정책을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등 저탄소 경제구조로 전환하면서 고용과 투자를 늘리는 정책인 셈이다.

LG화학은 현재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인 자동차 배터리 시장에서 글로벌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5개월(올해 2~6월까지)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생산과 영업에 차질을 빚은 데다가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위축돼서다.

하지만 이 기간 LG화학 판매량은 70% 급증했다. 테슬라 모델3, 르노 조에, 아우디 e-트론 등 전기차의 인기 상승 때문이다. 특히 이 회사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0.8%에서 올해 24.2%로 증가, 중국 CATL(22.3%)과 일본 파나소닉(21.4%)을 앞질렀다.

'그린 뉴딜'에 전기차 보급 확대가 있는 점을 감안하면 회사 측엔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셈이다.

경남 함안에 위치한 동신모텍을 방문해 전기차 배터리팩 하우징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가운데). /LG화학 제공
경남 함안에 위치한 동신모텍을 방문해 전기차 배터리팩 하우징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가운데). /LG화학 제공

LG화학 역시 기술력 강화를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실제 신학철 부회장은 배터리 생산능력을 올해 100GWh 수준에서 2025년 250GWh까지 키운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또한 LG화학은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8957억원보다 많은 1조1300억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고, 이 가운데 30%를 배터리 기술연구 사용했다.

특히 신 부회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 연구개발 투자를 1조3000억원으로 늘리고, 배터리 기술투자의 비중도 40%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가격이 낮지만 기술 면에서는 우리가 1~2년 앞서고 있다"며 "기술개발은 우리의 생명선과 다름없기 때문에 연구개발(R&D) 지출을 계속 늘리겠다"고 했다.

구광모 LG 회장도 'K-배터리 동맹'을 맺으며 LG화학 성장세에 힘을 보탰다. 구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 6월 22일 LG화학 오창공장에서 회동하고 장수명 배터리와 리튬-황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 미래 배터리 기술과 개발 방향성에 대해 논의했다.

현대차 전기차에는 주로 LG화학 배터리가 들어간다. 2022년 출시될 전용 플랫폼 전기차에도 LG화학이 공급사로 선정됐다.

무엇보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14일 청와대가 개최한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2025년 전기차를 100만대를 판매하고, 시장 점유율 10% 이상을 달성해 전기차 부문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토요타가 10% 수준의 점유율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대차그룹이 1위를 넘보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만약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면 LG화학 가장 든든한 파트너를 얻게 되는 셈이다.

왼쪽부터 박평일 LG전자 CTO(사장)와 전홍범 KT AIDX융합사업부문장(부사장), 이상민 LG유플러스 FC부문장(부사장)이 대한민국 AI 1등 국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 모습. /KT 제공
왼쪽부터 박평일 LG전자 CTO(사장)와 전홍범 KT AIDX융합사업부문장(부사장), 이상민 LG유플러스 FC부문장(부사장)이 대한민국 AI 1등 국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 모습. /KT 제공

'디지털 뉴딜'에서는 LG전자와 LG유플러스의 수혜가 예상된다. 정부는 5G를 활용해 제조 분야에 스마트화를 추진한다.

대표적인 사업은 ▲1·2·3차 모든 산업에 5G와 AI를 도입한 스마트공장 3만개 설립 ▲5G 국가망 구축 및 클라우드 전환 ▲디지털·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공공서비스 제공 ▲국민안전 SOC(사회간접자본) 디지털화 등이다.

LG전자와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디지털 뉴딜 및 글로벌 주도권을 잡기 위해 KT와 'AI 원팀'을 구성했다. 이들은 보유 기술과 경험을 활용해 AI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공동연구 및 협력을 추진한다.

AI 원팀에는 3사뿐 아니라 현대중공업그룹,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양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참여하는 등 산·학·연을 아우르고 있다.

LG유플러스와 KT는 5G 통신 데이터에 기반한 인공지능에 강점이 있다. LG유플러스는 최첨단 5G 통신 네트워크 기술력과 자체 AI 솔루션 및 네이버 클로바, 구글 어시스턴트와 협력해 선보인 스마트홈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시너치 창출에 기여할 전망이다.

사업 성과 창출을 위한 협력도 강화도 모색하고 있다. LG유플러스, KT의 홈IoT 서비스와 LG전자 스마트 가전을 연동시켜 새로운 IoT 생태계를 구축하고, 고객 이용 데이터를 활용해 보다 편리한 서비스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미래 AI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인재양성도 공동으로 추진한다. 각 산업 특성에 맞는 '산업 실무형 AI 교육' 및 'AI 전문인력 육성'에 참여해 AI 인재가 산업 전반에 골고루 활동하는 토대를 만들 계획이다.

LG전자의 경우 서울을 비롯해 실리콘밸리(미국), 토론토(캐나다) 등 전 세계 5개 지역에 AI 연구개발 거점을 두고 딥러닝, 알고리즘, 강화학습, 에지 컴퓨팅, 데이터분석 등 다양한 AI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이밖에 LG생활건강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을 시작했다. 지난달 14일에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미국에서 현지 화장품 자회사 '에이본(Avon)'을 통해 개인 맞춤형 디지털 카탈로그를 선보였다. 직접접촉이 제한되는 어려움 속에서 온라인 판매 전략을 앞세우는 등 새로운 기회를 발구했다는 평가다.

LG생활건강은 2분기 실적에서도 사업 모든 부문에서 디지털채널을 통한 온라인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생활용품(HDB)부문 가운데 헤어, 바디, 구강케어 등 데일리뷰티부문 매출이 온라인 매출 증가세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47%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LG CNS는 빅데이터 분석플랫폼 'DAP MLDL'을 앞세워 디지털 뉴딜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DAP MLDL'은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서비스해 업무를 지능화하고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실현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분석하려는 문제를 정의하고, 데이터 수집과 전처리, 피처 엔지니어링(Feature Engineering·특질공학), 학습, 평가, 모델 등록, 배포, 서비스까지 모든 과정을 지원한다.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코딩이나 알고리즘을 모르는 사람도 쉽게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다.

아울러 최근 고객의 요구가 증가하고 있는 분석 프로세스, 추론, 분석 인프라 관리 등의 차별화 영역을 지속적으로 강화했다. 전반적인 자원관리와 모니터링이 한 번에 가능하며, 설치와 사후관리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DAP MLDL은 현재 국내 최대 분석 시스템인 국세청을 비롯해 인천공항, KB손보, 보건복지부 등에서 사업을 수주했다.

김준섭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산업과 5G, AI를 융합한다는 정부의 비전은 최근 통신사의 B2B 사업과 관련이 있다"며 "통신사들은 로봇을 스마트 공장과 스마트 의료, 스마트 물류를 핵심 수요처로 B2B 사업을 개발하고 있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한국판 뉴딜은 단기적인 정책 테마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며 "세계적 트렌드에 기반한 정책인 만큼 과거 정책 테마들과 달리 중장기적으로 정책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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