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한국 남자골프의 간판 스타인 김시우(25)와 임성재(22)가 2019-2020 정규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김시우는 17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시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ㆍ7127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정규 시즌 마지막 대회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64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엮어 이븐파 70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62타를 기록한 그는 웹 심슨(35), 케빈 키스너(36ㆍ이상 미국) 등과 함께 공동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전날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에 올랐던 김시우는 마지막 날 목표하던 투어 통산 3승째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지난해 이 대회 5위 이후 1년 만에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부활을 예고했다.
◆김시우, 세계랭킹 ‘톱100’ 진입
지난해 7월 바바솔 챔피언십 이후 약 1년 1개월 만에 투어 3승째를 따내며 우승 상금 115만2000달러(약 13억6800만 원)를 수확한 미국의 짐 허먼(21언더파 259타)과는 3타 차다. 김시우는 2번홀(파4)에서 약 2m 버디 퍼트를 놓치며 초반부터 아쉬움을 남겼다. 6번홀(파4)에선 티샷이 오른쪽으로 휘어 공을 찾지 못했고 벌타를 받은 끝에 더블보기를 냈다. 허먼에게 추격을 허용한 계기가 됐다. 김시우는 8번홀(파4)에서 1타를 더 잃었다. 11번홀(파4)부터 15번홀(파5)까지 3타를 줄였지만, 17번홀(파4)에서 다시 보기를 범하며 우승의 희망을 날려버렸다.
다만 그는 이번 대회로 세계랭킹이 크게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지난주 115위보다 29계단이 오른 86위가 됐다. 김시우가 세계랭킹 100위 이내에 이름을 올린 것은 지난해 12월 말 97위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김시우는 우승자 허먼과 함께 9월 열리는 US오픈 출전 티켓을 손에 넣기도 했다. 윈덤 챔피언십에서 10위 이내에 든 선수 중 US오픈 출전 자격이 없는 선수 상위 2명이 US오픈 출전 자격을 획득하는데 허먼과 김시우가 주인공이 됐다.
◆임성재, 페덱스컵 포인트 5위 기록
임성재는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2개로 5언더파 65타를 치고 최종합계 16언더파 264타로 공동 9위에 포진했다. 6월 찰스 슈와브 챌린지 공동 10위 이후 7번째 대회에서 다시 ‘톱10’에 들었다. 그는 경기 후 "찰스 슈와브 대회 이후 성적이 나지 않고 샷 감각도 좋지 못했다"며 "대회를 앞두고 원하는 스윙이 돌아왔고, 샷 감각도 좋아서 나흘 내내 좋은 점수를 낼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임성재의 세계랭킹은 기존 27위에서 소폭 상승한 24위가 됐다. 올 시즌 페덱스컵 포인트 부문 5위를 기록한 그는 정규 시즌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10명에게 주는 '윈덤 리워즈' 보너스 100만 달러(약 11억9000만 원)를 받게 됐다.
플레이오프(PO) 대회에도 나설 수 있다. PGA 투어는 정규 시즌까지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125명만 PO 1차전에 나가며 2차전에는 상위 70명, 최종 3차전에는 30명만 출전할 수 있다. PO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우승자는 2019-2020시즌 페덱스컵 챔피언으로 등극한다.
임성재는 "올 시즌엔 우승도 1차례 했고, ‘톱10’에도 여러 차례 들어서 정규 시즌을 5위로 마무리했다"며 "생각지도 못하게 좋은 순위로 정규 시즌이 끝나서 행복하다. 남은 PO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PO 1차전인 더 노던 트러스트는 21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에서 나흘간 열린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