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파운드리 업계 1위 TSMC와 점유율 격차 줄일 호재
이재용 ‘비전 2030’의 결실…연말까지 약 26조원 투자 계획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삼성전자가 IBM의 차세대 중앙처리장치(CPU)를 위탁생산하기로 해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는 IBM이 파운드리 업계 1위 대만 TSMC가 아닌 삼성전자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더욱 유의미한 성과로 평가 받는다.

특히 전 세계에서 7나노 공정 기술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 삼성전자와 TSMC 양사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1위 기업을 제쳤다는 평가와 함께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 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18.8%를 기록했다.

1위 대만 TSMC(51.5%)보다 32.7%포인트 낮은 수준이지만, 1분기(38.2%포인트)보다는 크게 줄어들었다.

다만 CPU 시장에서는 아직 미국 인텔의 영향력이 독보적이다.

최근 인텔이 CPU 생산을 외부에 위탁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양사 수주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아울러 TSMC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6조원대 투자 계획을 승인하는 등 독주 체제를 굳힌다는 전략이어서 삼성 또한 투자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뉴스룸을 통해 ‘비전 2030’ 달성을 위해 작년부터 올 연말까지 약 26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BM과의 공동 연구개발과 이번 위탁생산 수주에는 이 부회장이 큰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삼성전자와 IBM은 지난 2015년 업계 최초로 7나노 테스트 칩을 구현하는 등 10년 이상 공정 기술 분야 협력을 이어왔다.

지난 2016년에는 이 부회장과 지니 로메티 당시 IBM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선밸리 콘퍼런스’에서 만나 의견을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니 로메티는 올 초 CEO에서 퇴임한 뒤 현재 IBM 이사회 의장으로 남아 활동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또한 지난 2월 화성사업장을 찾아 EUV 라인을 직접 살펴보는 등 시스템 반도체를 직접 챙겨왔다.

올 6월에는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에서 사장단과 차세대 반도체 개발 로드맵, 공정기술 중장기 전략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지난해 화성 S3 라인에서 업계 최초로 EUV 기반 7나노 공정 양산을 시작한 뒤 미세 공정 기술 리더십을 굳히고 있다.

이달 13일에는 업계 최초로 7나노 기반 시스템 반도체에 3차원 적층 패키지 기술을 적용한 테스트 칩 생산에 성공하기도 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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